매일신문

올빼미족 많은 포스텍, 성적은 아침형 학생이 '우수'

교내 생활연구소 조사…우울증, 1학년>4학년

고교 성적 최상위권들만 모였다는 포스텍. 흔히 이 학교 학생들은 도서관과 연구실(랩)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학생이 성적도 더 좋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학년들이 졸업을 바로 앞둔 4학년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텍 학생생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재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수면습관, 정신건강 및 학업 성취도 조사'를 한 결과 신입생들이 다른 학년에 비해 '우울감'과 '자신감 상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1학년의 우울지수는 8.49로 4학년의 6.17보다 훨씬 높았다. 2학년의 우울지수는 5.90으로, 이때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된 시기임을 보였다. 우울지수는 9 이하면 정상이고 10∼15는 경우울증, 16∼23은 우울증(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도), 24∼63은 중증으로 분류된다.

또 1학년들은 잠도 상대적으로 짧게 자고(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분) 수면의 질 역시 떨어지는 반면 4학년의 수면시간은 6시간 45분으로 길고, 깊이 잠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기(인문사회학부 교수) 학생생활연구소장은 "신입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스트레스가 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포스텍 학생들은 일반인에 비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경향이 강한 가운데 이들의 대학생활 적응도나 성적이 '아침형'보다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6학년도 1학기 성적 평점을 보면 아침형(평균 0시 54분 취침, 오전 7시 38분 기상)과 저녁형(평균 오전 2시 18분 취침, 오전 9시 12분 기상)이 각각 3.43과 3.19였으며 누적평점도 3.31과 3.03으로 아침형의 성적이 저녁형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건강한 수면습관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며 "자고 깨는 수면습관이 한번 뒤로 늦춰지면 앞으로 당기기 어렵기 때문에 신입생 때부터 지나친 저녁형이 되지 않도록 생활 및 수면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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