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길거리에서 춤을 추면 사람들은 '양아치'라고 손가락질했다. 하지만 스트리트 댄스를 바라보는 편견은 사라졌다. 비보이(B-boy)들이 세계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춤에 살고 춤에 죽는 비보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스트리트댄스=길거리에서 만들어진 스트리트댄스는 장르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브레이크댄스. 물구나무서기, 돌기 등 기술이 화려해 가장 인기가 좋다. 팝핀은 서서 춤을 춘다. 근육을 응축시켰다가 풀거나 웨이브를 타서 물 흐르듯 하는 동작이 특징이다. 락킹은 제일 신나는 춤이다. 1970, 80년대 유행했던 춤으로 신나게 움직이다가 딱딱 멈추는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는 클럽에서 생겨난 춤이다. 탭댄스처럼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힙합은 흐느적거리며 추는 춤이다.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고 느린 비트에 맞춰 춘다. 시선과 몸짓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비보이(B-boy)=비보이는 Break Beat Boy의 약자다. 브레이크댄스에 맞춰 춤추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팝핀을 추는 사람은 팝커, 락킹을 하는 사람은 락커와 락킹댄서, 하우스를 추는 사람은 하우스댄서, 힙합을 추는 사람은 힙합퍼라고 부른다.
▶비걸(B-girl)도 있다=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브레이크댄스를 익히는 것이 어렵다. 매우 격렬한 동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걸들만의 아기자기한 춤은 비보이들의 격렬한 동작과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 지역에서는 두 명의 비걸이 있다. 김진희(26) 씨와 장지윤(22) 씨는 지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 최고의 춤솜씨를 자랑한다.
▶경기 관람법=장르는 나눠져 있지만 규칙은 자유롭다. 수천, 수만가지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다른 춤보다 개성이 뛰어나다. 댄서들이 무대에 섰을 때 가장 힘이 나는 순간은 관중과 댄서의 호흡이 맞을 때다. 이럴 때 에너지가 생긴다. 그래서 비보이들은 관중의 호응을 먹고 산다. 관객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힘이 빠진다. 박수도 치고 즐기면 두배의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관중과 댄서의 호흡이 중요하다.
▶대구 수준 높아=비보이 실력은 서울이 가장 뛰어나다. 춤을 배우려면 서울까지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구도 실력이 뛰어나다. 지역 비보이들은 '오사카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일본은 10년 정도 스트리트댄스문화가 우리보다 앞선다. 일본의 경우 도쿄보다 오사카가 더 발전됐다고 한다. 처음엔 도쿄가 앞섰지만 오사카 댄서들이 돈을 모아서 전문잡지를 만들고 행사를 발굴하고 거리댄스를 지속적으로 만든 결과 도쿄를 추월했다. 지역 비보이들은 바로 그런 꿈을 꾼다. 대구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인 오사카가 도쿄를 능가했듯 지역 비보이들도 서울을 능가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대구의 경우 1년 평균 10여 개의 배틀행사가 열린다. 대구행사가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팀들도 많이 참가한다. 지역의 경우 TG 브레이커스와 Soul Steal, 중고생팀인 PIC 등이 인정을 받고 있다.
▶대회방식=비보이 배틀의 경우 팀배틀과 1대1, 3대3 배틀로 나뉜다. 팀배틀은 7~12명이 참가해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선보이기 때문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팝핀은 1대1과 2대2가 있다. 퍼포먼스는 인원제한이 없다. 장르에 상관없이 여러 명이 안무를 짜서 뮤지컬처럼 내용을 만들어서 공연한다. 얼마나 안무를 잘 소화했느냐가 채점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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