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모임 이 단체) 대구 북구청 '독서동아리'

왼쪽부터 이숙희(문화공보실), 윤현옥(의회사무국), 이희정(기획감사실), 이남희(건설과), 김홍기(건설과), 정국진(주민복지과) 씨.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왼쪽부터 이숙희(문화공보실), 윤현옥(의회사무국), 이희정(기획감사실), 이남희(건설과), 김홍기(건설과), 정국진(주민복지과) 씨.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책이 좋아서 모였죠. 독서로 자기계발하면서 업무효율까지 높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혁신'의 선두주자가 되지 않겠어요?"

최근 대구 북구청에는 '독서동아리'가 탄생했다. 20대 신입 직원부터 50대 간부까지, '독서광'에서부터 '독서 초보자'까지 모두 뭉쳤다. 북구청은 최근 '책 속에 미래가 있다'는 슬로건 아래 책 읽는 직장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독서동아리가 자발적으로 생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정국진(48·주민복지과 6급) 씨는 "교육기간이었던 지난 1년 동안 한 달에 2, 3권씩 책을 꼬박꼬박 읽었는데 현역에 복귀하니 자연스럽게 책에서 멀어졌다."며 "독서가 얼마나 유익한지 알기에 '얼씨구나'하고 독서 멤버가 됐다."고 말했다. 이남희(25·여·건설과 9급) 씨는 "업무가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책보다는 TV나 말초적인 것만 찾게 되는 자신을 느꼈다."며 "독서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독서의 중요성과 유익함을 알기에 '독서하자'는 마음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는 그들 얘기는 자연스레 "TV를 줄여보자."는 얘기로 이어졌다. 지난 3개월가량 가족들이 TV를 보지 못하게 했다는 김홍기(45·건설과 8급) 씨는 "오후 시간이 길어졌고 가족들 간에 대화가 시작됐으며 자연스럽게 책이나 신문에 손이 갔다."며 "결국 축구중계 때문에 다시 '원위치(?)'가 됐지만 소중했던 경험"이라고 웃었다.

앞으로 독서동아리는 어떻게 진행될까. 우선 회원 40명이 4, 5명씩 소그룹으로 나눠 책을 선정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토론을 한다. 문학에서부터 실용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적절히 섞어 섭렵할 예정. 또 월회비 1만 원씩 모아 '문학기행'이나 '독서기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희정(39·여·기획감사실 7급) 씨는 "기억하고 싶은 문구를 얘기하고 독후감을 발표하면서 다른 사람이 읽은 책을 간접경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것"이라며 "이런 활동들을 통해 무엇보다 구정 업무에 적용, 응용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이라는 화두로 모인 사람들의 '책 사랑'에 대한 얘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감명깊게 읽은 책, 추천도서 등을 서평과 함께 게시판에 올리자는 얘기, 우수 독후감을 선정해보자는 의견 등이 교환됐다. 벌써부터 책읽는 직장이 모두 만들어진 느낌이다.

윤현옥(48·여·의회사무국 전문위원) 독서동아리 회장은 "독서동아리가 자기계발, 직장개발, 자녀교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평생학습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분명 북구청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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