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한 베테랑의 힘으로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양준혁의 솔로 홈런 2방에 힘입어 롯데를 2대0으로 누르고 7연패 끝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삼성은 시즌 최하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 시즌 5연패, 2005년 6연패, 2004년 시즌에는 10연패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번 연패는 경기 내용상 선발 투수의 초반 실점과 타선의 부진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냈었다. 게다가 내야수 박진만, 박종호, 강명구와 우익수 김창희, 불펜의 핵 권오준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6일 연패를 끊은 승리는 값졌다. 더구나 이날 승리는 선발 투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이 투수진에 변화를 주며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 운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지만, 권오원 등 뒤를 지키는 투수들을 앞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는데 이날 승리 역시 임시 선발로 투입된 안지만(4와 1/3이닝 무실점)이 제 몫을 해줌으로써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노장 양준혁의 활약은 군계일학. 양준혁은 1회초 2사 후 롯데 선발 최향남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130m)을 쏘아올린 데 이어 9회초 2사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양준혁은 시즌 8, 9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양준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투수진도 힘을 냈다. 선발 안지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강속구를 뽐내며 2와 2/3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고 마무리 오승환은 1과 2/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7세이브 째를 챙기며 전날 '블론 세이브'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미국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롯데 선발 최향남은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율 1위(0.269)를 달리는 타선이 삼성의 효과적인 계투 작전에 말려 무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현대는 홈에서 SK를 7대3으로 눌렀고 한화는 홈런 4방을 앞세워 대전에서 KIA를 13대5로 대파,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LG를 8대2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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