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태료 대납 사건' 입다문 강재섭 대표 왜?

"사과하면 불똥 튈라" 연관성 차단

대구 서구 한나라당 과태료 대납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해 검찰수사가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서구의 5선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왜 아직까지 이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을까?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서구 사건의 경우 지난 4·25 재보궐선거 중에 터져 나와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하는 결정타가 됐다. 한나라당의 도덕성에도 큰 상처를 준 사건으로 대구·경북의 재보궐선거에도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하는 등 엄청난 영향을 줬다.

하지만 강 대표는 그동안 서구 사건에 대해 비공식적으로"모르는 일이다. 보고받은 바 없다. 사건이 불거지고 알았다."등으로 일관해오다 문제가 커지자 당 대표 자격으로'검찰의 철저수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강 대표의 침묵과 관련,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강 대표는 우선 자신의 지역구 사건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고, 또한 사과하는 순간 사건을 인정하고 자신이 관련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신의 지역구 회계책임자, 구청장 등이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드러나면서 혹여라도 사건의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는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라는 것. 다시 말해"사건이 불거지고 알았다."며 이들과의 연관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는 것.

한편으론 진짜 사건을 몰랐고 자신도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사과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강 대표가 사법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만큼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단계에서 지역민들에게 나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지역의 한나라당 관계자는 "서구는 강 대표가 국회의원을 다섯 번이나 한 지역이다. 서구 사건은 당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을 양산하는 만큼 강 대표가 의혹을 씻어내는 차원에서라도 검찰수사와는 별도로 입장 표명을 통해 지역민들을 이해시켜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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