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생각을 키우자)(23)열린 사고의 틀을 만들어라

사람은 누구나 의심나는 것을 찾아보고, 새로운 것을 알려고 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개인에 따라서 이런 호기심의 정도는 다르지만 교육 방법에 따라서 이런 능력이 증폭돼 영재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따라서 교육 방법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의 핵심은 먼저 한 단계를 이해하면 다음 단계는 유추해서 알 수 있는 열린 사고의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사고는 시냇물이 강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모든 문제를 유추해서 풀어나갈 수 있는 큰 힘으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물의 흐름을 공부하다가 학생들에게 이미 배운 물의 이동을 환기시키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물은 따뜻한 곳에서 찬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면 공기는 어떻게 이동할까요?"

질문을 받은 학생들은 과정을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해답을 찾기 위하여 책을 뒤적이든지 옆 학생에게 정답을 물을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는 다른 문제가 나왔을 때 유추해서 알 수 있는 열린 사고의 틀을 가질 수가 없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 혹은 찬물을 틀면 어느 곳으로 흐르겠는가?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 내부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겠는가? 지역에 따라서는 어떻게 변할까? 등을 분석하여 보고 공기의 흐름과 방향을 토의한다면 쉽게 이해되며 응용력도 높아질 것이다.

실험의 종류에 따라 토의과정도 달라지겠지만 어떤 실험에서는 그 결과를 그래프로 분석하여 공식으로 만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공식 자체로 문제를 해결하지 말고 공식의 원리를 찾아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운 공식만으로 문제를 풀려다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원리를 설명하거나 그래프를 통한 비례식 등으로 풀어주면 "이렇게 쉬운 문제를…."하며 금방 알아차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게 하는 것은 학습 능률을 저해하는 큰 원인이 된다. 될 수 있으면 쉬운 문제를 많이 다루어 용기를 갖도록 해야 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종종 있는데 이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서 쌓인 싫증이 원인일 수도 있다.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하려면 쉬운 문제를 직관적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몇 번이고 연습해 그 원리나 방법이 머리에 확실히 저장되도록 해야 한다. 응용력도 거기서 나온다. 책도 못 읽는 학생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가능한 일이겠는가? 할 수 없는 것, 새로운 것만 하는 게 공부는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공부 방법이다.

강인구(상주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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