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김덕수의 '사물놀이' 인생과 음악세계

1957년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처음 조치원 난장에 선 이후로 50년, 1978년 공간 사랑에서 세 명의 친구들과 사물놀이 공연을 한 이후 30년. 사물놀이와 동일어로 통하는 김덕수의 인생과 음악이 8일 오후 10시 50분 EBS '시대의 초상'을 통해 방송된다.

김덕수는 전통을 지키고 있지만 재즈, 클래식과의 협연은 물론 힙합을 하는 아들과 함께 랩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그는 "우리 시대는 다르다. 스페인에 가면 플라멩코와도 만나서 해야 하고 일본에 가면 일본의 노(能)하고도 해야 하고 중국에 가면 경극과도 같이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로 모두가 인정할 수 없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돼버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덕수는 라이벌이었던 상쇠 김용배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간 수없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는 "전혀 개인적인 갈등도 없었고 음악적 갈등도 없었다. 꽹과리 징 장구만 치고 만난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용배와 함께 실과 바늘처럼 살려고 했던 시간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찌 그렇게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집 문을 나섰던 5세 이래로 지금도 공연을 위해 집을 나설 때면 흥분되면서 가슴이 울렁거린다는 김덕수는 "'사물'의 시대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물의 시대는 영원해요. 그것의 가장 기본을 이루는 것이 리듬이기 때문이죠. 그것은 아무도 못 말리는 거예요. 그것은 우리 민족이 가장 옛날부터 확실하게 썼던 악기이자 수단이었는데 그것을 누가 어떻게 말려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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