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란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게 '칼'을 빼들었다.
두 전직 의장이 열린우리당 내 최대 계파의 수장이란 점과 '가망없다 싶으면 당을 나가라.', '당을 해체해야 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등 비판의 수위가 높아 빼든 칼은 '진검'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현재 범여권에서 추진되고 있는 통합신당 결성 움직임을 두고 '구태 정치'라고 못박았다.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당을 깨고 만들고, 지역을 가르는 고질병이란 것이다. 그리고 "과연 통합신당이 되기는 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부(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천정배 의원 등)는 당을 박차고 나가서 바깥에 신당을 조직하고, 일부(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는 당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도록 진로방해를 하면서 당을 깨려고 공작하는 것은 떳떳한 일이 아닌 잔꾀"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을 해체하자는 주장에 대해 "희생양 하나 십자가에 못 박아 놓고 '나는 모른다. 우리와 관계 없다.'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보자는 것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국민들을 속이는 일"이라고 몰아붙였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이란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구도에 기대 통합신당을 만들면 호남의 소외가 고착화 되고 호남-충청 연대론은 지역주의연합론으로 환상이라고 봤다. 한나라당이 분열하지 않는 한 호남-충청의 연합만으로는 이번 대선에서도 역사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분열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 전 의장은 "한쪽에서는 어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뺨 때리는 행태야말로 구태정치"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장도 "2·14 전당대회 합의 정신인 대통합은 지켜져야 한다."며 "2·14 합의 정신을 깨고 대선을 포기하려는 듯한 패배주의적 발언을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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