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서 떼돈 번 ㈜현진, 외지 레미콘 사용 '눈총'

경주에서 역대 최고가 아파트를 분양한 (주)현진이 영천지역 레미콘을 사용, 지역상공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돈은 경주에서 엄청나게 벌고, 자재는 다른 지역에서 구입하는 데 따른 비난이다.

경주의 레미콘 업계 등에 따르면 용황동에 1차분 43~57평형 604가구를 건축하고 있는 현진은 착공 당시에는 경주지역 3개 업체가 생산한 레미콘을 한 달 여 동안 사용하다 최근 단가를 이유로 공급 중단을 통보해 왔다는 것.

지역의 모 레미콘 회사 관계자는"지역 업체들은 협정가격이 ㎥당 6만 600원인 25㎜ 골재 21강도 레미콘을 20% 할인한 4만 8천480원에 공급해 주었으나 현진 측이 4만 3천630원을 요구해'원가에도 모자라는 가격'이라고 하자 영천의 모 업체 레미콘으로 공급선을 바꾸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시멘트 가격이 오르는 등 레미콘 업계의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1군 건설업체가 경주에 진출하려는 영천업체와 교묘하게 싸움을 시키고 있다."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영천의 레미콘 업체가 경주지역 레미콘 업체들마저 단가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레미콘 공급을 유류비용을 더 들여가며 공급에 나선 것은 경주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수익성은 적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진의 영천지역 레미콘 구입 사실이 알려지자 경주 시민단체 및 상공업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현진과의 대립이 증폭되고 있다.

상공업계 등은"역대 경주서 가장 비싼 평당 650만~670만 원에 분양한 현진이 경주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공박했고, 지금도 원가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현진의 부도덕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2차 분양 시 불매운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진은 1차 바로 옆에 383가구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는"영천 업체가 경주 현장으로 오는 시간이 40여 분이나 걸리는데 레미콘 품질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주에는 8개 레미콘 업체가 가동 중에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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