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노인들에게 상가의 간판도 읽을 수 있도록 한글을 깨우치게 해주셔서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군위읍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노인들이 최근 박영언 군수와 장윤탁 읍장에게 한글을 깨우치게 해 줘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 한글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할머니들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한글을 배우지 못해 한이 맺힌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글을 깨우친 것은 지난해 3월 군위읍사무소 주민자치센터가 매주 수·금요일 오후 2시 한글교실을 열면서부터. 장우의(71·군위읍 금구1리) 할머니는 "지난해 3월부터 한글을 배워 같은 해 5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후보의 이름과 기호를 보고 투표를 했다."라고 자랑했다. 그전에는 기호만 보고 투표를 해왔다는 것.
올 3월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는 정찬주(72·효령면 장군3리) 할머니도 "한글을 배우기 전까진 군위읍내에 와도 상가의 간판을 읽을 수 없었으나 지금은 상가들의 간판을 척척 잃고 생필품을 마음대로 구입하고 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한글교실 최미란(42·군위읍 동부2리) 강사는 "칠순이 넘은 할머니들이 한글을 한 자 한 자 깨치고 나서는 너무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군위읍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 수강생은 26명. 지금도 수강을 원하는 노인들이 적지않으나 장소가 좁아 추가로 수강생을 받기는 무리라는 게 군위읍사무소의 설명.
장윤탁 군위읍장은 "지난해 처음 한글교실을 열 당시에는 연말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려고 했으나, 수강생들이 원해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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