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문경에서 열린 전통찻사발축제에서 지역구 신국환 의원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가 시민들에게 심한 야유를 받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맞느냐.","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 등등.
신 의원의 곤욕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4월 13일 점촌역 앞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 유치 축하행사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지난해 7월 신현국 시장 취임행사 때도 그랬다.
이유가 무엇일까. 2004년 문경·예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신 의원은 얼마 뒤 "큰 정치를 하겠다."며 충청도가 중심인 국민중심당으로 옮겼다.
당시 신 의원은 시민들에게 국민중심당 입당에 대한 배경 설명도 하지 않았고 설득도 없었다. 문경에서는 한나라당 정서를 딛고 무소속인 신 의원을 당선시킨 많은 시민들이 심한 섭섭함을 토로했었다.
그리고는 문경에서 신 의원은 사실상 사라졌다. 문경 곳곳을 누비며 서민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신 의원의 모습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최근 1년간 시민들은 신 의원의 문경 방문을 서너 차례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30일 신 의원이 중도개혁통합신당에 입당해 경북도당 위원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치권을 통해 그 배경이 '지역구는 포기하고, 범여권이 헤쳐 모이면 정치적 역할을 분담해 18대 국회에서 전국구로 재선하겠다.'는 행보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문경에서는 신 의원이 정치적인 목적 달성에만 관심이 있을뿐 정작 자신을 뽑아준 지역민들은 안중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은 우리나라 전체의 발전을 꾀해야 하는 헌법기관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선량으로 만들어준 지역민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한데 신 의원은 과연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문경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