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서애 류성룡 선생이 세상을 뜬 지 꼭 400년이 되는 해. 내달 20일인 서애 서거일 전까지 안동을 비롯해 서울, 부산, 진주 등 전국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학술대회와 전시회, 추모제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새로운 천년 서애의 가르침'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이어 11일에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임진왜란 당시 서애의 활약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12일에는 서애의 고향이자 서애종택이 있는 안동으로 자리를 옮겨 '서애 류성룡 선생 서세(逝世) 400주년 추모제전'이 20일까지 계속된다.
하회마을 서애종택 충효당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제전의 하이라이트는 낙동강변 탈춤공원에서 있을 개막행사.
서인계의 태두인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후손 송영진 씨를 비롯해 이천용(이이의 15대 종손), 윤완식(윤증의 13대 종손), 조종명(남명 조식의 후손) 씨 등 사색 당파를 이룬 당대의 문중 후손들이 함께 초청돼, 400년 동안 교류를 꺼렸던 명문 종가 후손들의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사상 논쟁으로 갈라진 동서 간 골을 메우자는 의미다.
또 임진왜란 당시 서로 칼을 겨눈 일본, 중국 명나라 장수들의 후손들도 불러 교류와 화해 등 다양한 친교활동이 펼쳐진다. 일본 측에서는 임란 당시 일본군 총사령관 우키다 히데이에의 후손인 아사누마 히데토요와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후손 고니시 다카노리 등 14명이, 중국 측에선 이여송의 13대 후손인 니즈미엔 등 2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서애 선생 후손과 함께 '화해의 불'을 점화하고, 아사누마 히데토요는 '임란 당시 조상이 조선에 피해를 준 데 대해 정중하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낭독할 계획이다.
추모사업 준비위 류한성(고려대 명예교수) 실무위원장은 "서애의 삶을 통해 바람직한 지도자상을 정립하고 우리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지혜를 찾아내기 위해 추모제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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