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벌교사 직위해제 잇따라…'교단 불신' 얼룩

지난달 중순 구미의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태만을 이유로 직위해제된 데 이어 대구에서도 학생들을 과잉체벌하거나 물의를 일으킨 교사들이 잇따라 직위해제돼 스승의 날을 앞둔 교단이 불신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구 남부교육청은 학생들에게 과도한 체벌을 하고 비교육적 행동을 일삼은 중학교 교사 2명에 대해 학생 지도 능력 부족을 이유로 8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남구 모 중학교 P(51)교사는 2005년 9월부터 이달 초까지 학생들에게 비교육적 체벌과 폭언을 해 해당 학교장이 7차례나 주의, 경고를 줬지만 이를 무시하고 반복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 P교사는 이달 초에도 수업 시간 중에 한 학생에게 과도한 체벌을 해, 피해 학부모가 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 교육청의 조사를 받았다.

교육청은 또 급식시간에 식판을 제때 학급으로 가져가지 않아 배식에 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학생 2명을 체벌한 달서구 모 중학교 C(53)교사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남부교육청은 이들 교사들은 3개월간 등교를 하지 않고 교육청이 내주는 과제나 연수를 이행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대구시교육청에 징계를 요구, 직권면직까지 내릴 수 있다.

김영욱 남부교육장은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교사들은 체벌 정도가 심하고 상습적이어서 일단 학생들과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스승의 날을 앞두고 체벌사건이 터져 학교 불신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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