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 앵무새도 택배일 도와 주네

주인 어깨에 앉아 함께 다녀

왕관 앵무새 똘이가 배달 중인 허상용 씨의 어깨에 앉아 함께 택배일을 하고 있다.
왕관 앵무새 똘이가 배달 중인 허상용 씨의 어깨에 앉아 함께 택배일을 하고 있다.

택배일을 하는 주인의 어깨에 앉아 하루도 빠짐없이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앵무새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택배사 직원 허상용(37·포항 죽도동) 씨가 기르는 한 살 된 왕관앵무새 '똘이'.

똘이는 포항에서 모 택배회사 기사로 근무하는 허 씨가 1년 전부터 집에서 기르던 것을 훈련을 위해 바깥에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허 씨의 어깨를 떠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함께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려 오히려 출근을 하지 않는 일요일에는 새장에서 앙탈을 부릴 정도다. 특히 새들은 비를 매우 싫어하는데 똘이는 비가 와도 나가자고 보채기도 한다.

허 씨는 똘이가 먼 곳으로 날아갔다가 되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 이후에는 말하는 법도 가르칠 계획이다.

택배일을 하는 허 씨는 똘이 때문에 인기도 높다.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에 들를 경우에는 아이들로부터 유명 인사 대접을 받곤 한다. 허 씨가 나타나면 아이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똘이를 만지는 등 그야말로 인기 짱이다.

허 씨는 "택배일로 혼자 운전하며 다닐 때가 많은데 똘이가 늘 곁에 있어 심심하지 않다."면서 "똘이의 수명이 10~20년인데 그날까지 똘이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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