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담醫師 없는 應急室 절반 넘는다니

촌각을 다투는 위급 환자의 생명은 병원 응급실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병원 응급실이 인프라 부족 등 아직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종합병원을 포함한 전국 435곳의 응급의료기관(권역응급의료센터 16곳, 전문응급의료센터 4곳, 지역응급의료센터 98곳, 지역응급의료기관 317곳)에 대한 2006년 평가결과, 지역응급의료기관 절반 이상이 응급실 전담의사를 배치하지 않았고 38곳은 종합적으로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는 전담의사 2명 이상을 24시간 배치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161곳(51%)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결정적인 흠결이다. 시설'장비도 중요하지만 의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상식이다. 또 긴급하게 당도한 응급실에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면 환자와 환자 가족이 느낄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응급실 법정 인력 확보는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31곳은 필수 응급구조장비인 부착형 흡인기조차 마련하지 않았고, 7곳은 특수구급차도 없었다. 인력'시설'장비 등을 종합 평가해 매긴 등급에서 대구 복음병원 등 전국 36곳이 최하위인 F등급을 받았고 안동병원'경북대병원 등은 우수 판정을 받았다.

우수 판정을 받은 병원 응급실도 실제 이용자가 느끼는 만족도는 높지 않다. 하물며 낙제점을 받은 곳의 상태는 말할 나위가 없다.

공사립 구분 없이 응급의료기관은 공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병원 운영자의 확고한 사명감이 필요하다. 응급실이라면 적어도 법정 인력과 장비만큼은 조속히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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