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미술시장으로 떠오른 제6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07)가 9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막됐다. 태평양홀에서 인도양홀까지 장소를 넓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규모가 커진 이번 행사에는 세계 18개국에서 208개 화랑(지난해 13개국 150개 화랑)이 참가해 5천여 점(3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우선 출품작 수 증가만큼 볼거리가 많아졌다. 세계적인 작가 데미안 허스트며 중국 미술붐의 선두 주자 장사오강, 고가작품 순위에 항상 속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 등이 관객을 맞는다. 최근 한국 화랑계의 블루칩인 도성욱 이정웅 이수동 등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도 이에 속한다.
다양한 미술관련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포럼 '한국과 스페인 간의 현대미술교류 가능성(12일 오후 2시)과 강연 '그림값 어떻게 매겨지나'(10일 오후 5시) '떠오르는 아트마켓, 두 가지의 매력'(12일 오전 11시 30분) '현대미술 수집에 관하여'(10·11일 오후 12시) 등이 그것이다.
개막날 판매 경향은 최근 한국 미술시장의 특징을 반영했다. 이정욱 도성욱 윤병락 정명조 등 극사실주의 작품과 배병우 등의 사진 작품 일부는 삽시간에 매진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수동의 작품같이 편안한 화풍이나 재미있는 작품도 많이 나갔다. "기업이나 화랑 외 일반인의 구매도 늘었다"는 화랑 얘기로 미뤄 미술품 구매계층 확대 현상도 반영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10개 화랑이 '베를린에서 온 아트(Art From Berlin)'라는 이름으로 공동 전시회를 여는 것과 11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주빈국 피카소의 나라 '스페인의 밤' 행사는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KIAF가 동북아시아의 대표적 아트 페어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향한 한국화랑협회의 이 같은 노력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올해 행사에 3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데다 향후 30억 원까지 예산 지원 규모를 확대시킨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 규모도 한 이유로 꼽힌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등이 조직위원으로 참여하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후원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아트펀드 등 민간투자처 증가로 수집가 계층이 다양해진 것도 긍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규모는 늘었지만 그만큼 내용은 따라주지 못한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할 점이다. 서양화가 남춘모 유봉상 씨는 "작품 수는 많이 늘었는데 주목할 만한 신선한 작품이 없다."며 "유명 해외 아트페어와의 차별성을 키워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번 KIAF는 지역에서 갤러리 미루나무, 갤러리 소헌, 갤러리 신라, 공산갤러리, 동원화랑, 송아당화랑, 이현-서울갤러리, 중앙갤러리 등 기존 참가화랑 외에 한기숙갤러리와 신미화랑이 처음 참여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13일까지 계속된다. 02)6000-2501~3.
서울 엑스코에서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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