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블랙헤드' 짜지 말고 씻자!

1. 산화된 피지 덩어리인 블랙헤드는 손으로 짜서는 안 되고 세안제를 이용해 얼굴을 자주 씻어야 한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2. 레이저 치료는 피지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1. 산화된 피지 덩어리인 블랙헤드는 손으로 짜서는 안 되고 세안제를 이용해 얼굴을 자주 씻어야 한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2. 레이저 치료는 피지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고교 1학년인 민수(가명) 군은 요즘 거울을 보고 코를 만지는 일이 일과가 됐다. 코 주변에 작은 점처럼 생기는 블랙헤드(black head)가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손톱이나 볼펜의 심이 나오는 구멍으로 짜면 피지와 함께 작은 점 같은 것이 빠져나온다. 이 때문에 코에 작은 흉터가 몇 군데 생겼다. 피부의 적, 블랙헤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블랙헤드란?

코 주변에 검은 점처럼 보이는 블랙헤드는 왜 생길까?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는 모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빠져야 한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은 경우 모두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공기와 맞닿은 부분은 산화가 발생해 색깔이 검게 변해버린다. 블랙헤드는 이렇게 만들어진 산화된 피지 덩어리이다.

피지 분비가 많은 젊은 사람들의 지성피부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계절의 변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또는 생리주기 등에 따라서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누구에게나 블랙헤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높으면 땀과 함께 피지 분비도 증가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심해진다.

◆잘못 건드리면 화근

블랙헤드가 눈에 도드라져 보이면 손으로 눌러 짜거나, 볼펜 같은 것으로 블랙헤드를 눌러서 없애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방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피부에 계속 상처를 내면서 흉터를 남게 할 수 있다. 또 모공이 커져 블랙헤드가 더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주 손으로 코의 피지를 짜내다 보면 혈관이 늘어나(모세혈관 확장증) 딸기코가 될 수 있다.

집에서 흑설탕이나 소금을 이용한 크림을 만들어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굵은 입자들이 과도한 피지와 각질제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입자 알갱이가 피부에 손상을 주게 되고 마사지 크림 등이 피지와 뭉쳐 트러블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관리하자

술의 알코올 성분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분비가 왕성해질 수 있다. 따라서 피지분비를 생각한다면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도 삼가는 것이 좋겠다. 매운 음식은 열을 나게 해 체내 온도를 높이고 노폐물의 분비가 활발해져 모공이 넓어지게 되고, 결국 피지가 고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준다.

블랙헤드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비결은 얼굴씻기다. 블랙헤드가 심한 경우 조금은 뜨겁다 싶은 정도의 온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지는 기름 성분이므로 더운 온도에 자연스럽게 녹게 돼 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한다면 같은 세안제를 쓰더라도 피지제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 얼굴을 헹굴 때는 찬물을 사용해야 한다. 피지제거 능력과 각질제거 능력까지 갖춘 고기능성의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것만으로 부족한 경우는 일주일에 한두 번 스팀타월로 5~10분 정도 온도를 높여서 모공을 열어준 다음 오일 클렌저나 스크럽제 등을 사용해 모공 속의 피지를 없애면 된다.

◆피부과에선 이렇게

블랙헤드가 심해 얼굴씻기 등의 방법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피부과를 찾아가야 한다. 피지 생성을 막아주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약은 입술이 벗겨지거나 온몸의 피부가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블랙헤드가 갑자기 너무 심해지는 경우는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장애 같은 몸의 이상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는 피부의 지방을 녹이는 약물을 얼굴에 바르는 가벼운 화학적 박피 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광역동치료로 피지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류영욱 요셉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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