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신문·방송과 함께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대학 교(우)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역 각 대학은 1960년대 말~80년대 사이 교지편집위원회 등을 구성해 경북대는 '복현교지', 영남대 '영대문화', 계명대 '계명', 대구대 '영광문화', 대구가톨릭대 '예지', 대구한의대 '압독벌' 등의 이름으로 각각 연간 2회가량 교지를 발간해왔다.
그러나 대구한의대(1983년 발간)가 지난 1998년 '교지편집위원회'를 해산하고 교지를 폐간한 데 이어 계명대(1967년)가 지난 2000년 '계명편집국'을 폐지하고 교지 발간을 중단했다. 또 대구가톨릭대(1990년)는 지난 2005년부터 교지발간 주체를 교지편집위원회에서 총학생회로 넘겼으며, 경북대는 이전에 주로 연간 2회씩 발간하던 교지를 지난해에는 1차례만 발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부 대학이 학생들의 관심도나 효율 저하, 시대 변화 등을 내세워 교지편집위원회 운영 및 교지 발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일대가 교지 및 교지편집위원회 운영을 둘러싸고 대학 본부와 학생들 간에 논란을 빚고 있다.
경일대는 최근 활동·투자비용의 비효율(생산), 과다한 발간비용, 시대적 위상과 흐름 등을 이유로 교우지 '가마골' 폐간 및 교지편집위원회 폐쇄 방침을 내놓았다. 경일대 본부는 "교지의 고유 기능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떨어져 올해 2학기부터 교지대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은 교지편집위원회 폐쇄 등에 대해 학내언론 봉쇄, 학생자치활동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교지편집위원회와 학생들은 "교지편집위원회는 교지발간 활동 외에도 학내·외 사안을 전하는 등 학생들의 알권리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비용도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며 "더욱이 교지의 존폐 여부는 대학본부가 아니라 학생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교지를 폐간하거나 편집위원회를 통·폐합하고, 연간 발간 횟수를 줄임으로써 교지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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