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거센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은행창구 영업시간 단축 강행을 천명했다. 어제 창구 영업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안 등을 담은 단체협약안을 사측에 전달한 것이다. 영업시간 단축 추진이 금융노조의 '계산된 전략'인지 모르나 誤判(오판)이 분명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금융노조가 최근 은행원들을 대상으로 노동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64%가 '과로사에 노출돼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틀림없을 것이다. 모든 부문이 '사람 줄이기'에 혈안인 터에 은행이라고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은행 '내부 사정'이다.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고객 서비스를 뒷전으로 돌리겠다는데 동의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공연히 헛심 쓰지 말고 솔직히 시간외 수당을 더 달라고 하던가, 은행 경영진을 상대로 고용을 늘려 노동강도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게 옳다.
과로사를 걱정할 정도라면 노조는 영업시간 단축이 아니라 인력 충원을 요구해야 마땅하다. 인력을 보충해 업무를 나누는 게 노조원들의 과로를 예방할 뿐 아니라 실업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안은 놔두고 영업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금융노조 집행부를 누가 제정신이라고 보겠는가. 더욱이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려 외국인 주주에게만 2조 원을 배당하는 등 주주들에게 엄청난 배당을 안겨줄 정도여서 추가 고용 여력도 충분하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 추진은 금융노조의 서비스정신 실종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귀족 노조'의 '배부른 투정'과 제 밥그릇 챙기기로 唾罵(타매)의 대상이 될 뿐인 영업시간 단축은 철회해야 한다. 고객의 주문은 영업시간 단축이 아니라 연장이라는 사실을 금융노조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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