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의 창] 양생법

지금 전 세계적으로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사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불로장생(不老長生)하면 불로초가 떠오르고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던 진시황의 고사가 생각난다. 언뜻 생각에 그는 수긍하기 어려울 정도로 삶에 집착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옛 이야기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잊혀지지 않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불로장생은 역시 인간의 내밀한 소망인 모양이다.

이처럼 변함없는 인간의 소망이 바탕이 되어 드디어 서양에서도 '불로장생 건강법'이 노화방지의학이라는 이름으로 20세기 말부터 아주 중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 잡았다. 한의학에서 '항노화(Anti-aging)'라 함은 우리 몸의 장부와 기관이 병들지 않게 예방함으로써 타고난 생명을 잘 보살펴 천수(天壽)를 온전히 누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동물은 성장기의 5~6배를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20세까지 성장한다고 보면 100세에서 120세까지 사는 게 정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태어나서 살아가면서 타고난 원기를 잘 보존하지 못하고 섭양(攝養)하지 못한 탓으로 자신의 수명을 다하지 못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각 장부의 기능을 고르게 하고 음(陰)과 양(陽), 기(氣)와 혈(血)을 조화롭게 하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면 믿음이 솟아나게 되고 믿음을 갖고 생활하면 즐거움이 따르는 법이다. 즐거움은 항상 흡족하여 마음에 맺혀 있는 것을 풀어주고 세포를 기쁘게 하여 생기가 돌게 된다. 또한 생기는 생명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며 충만하게 되면 질병이 머무르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생하고 움직이는 기운을 자생력이라고 하니 이것은 '스스로 회복하려는 필사적인 근본적인 힘'을 말하는 것이며, 그 근본은 바로 마음의 즐거움과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정 호(테마한의원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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