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있어요
전업주부입니다. 남편과의 사이에 별 문제 없이 살아왔습니다. 몇해 전 남편의 사업부진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남편의 음주가 잦아지면서 언쟁이 벌어지고 심하진 않지만 손찌검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데 행여 더 심해질까 염려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뿌리깊은 유교문화에 근거한 가부장적인 가족구조 내에서 행동을 교정하거나 갈등을 해결하고 통제수단의 하나로 폭력이 선택되어짐으로써 가족갈등과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남편의 행위로 인해 무척 걱정되시겠습니다.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더 심해지는 가정폭력의 특성으로 미루어 보면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기로라고 보여집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용기있게 자기노출을 해 주신 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가정폭력은 단순히 폭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을 해침과 동시에 또다른 폭력을 부르는 기제라 할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은밀히 일어나는 특성으로 인하여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남의 가정사에 개입을 꺼리는 잘못된 사회적 통념으로 말미암아 적절한 개입의 시기를 놓치기가 쉽상입니다. 특히 아내폭력은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화되고, 나아가 가정의 균열을 부르고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있지요. 이에 국가는 1998년 7월 1일부터 '가정폭력특례법'을 제정하여 국가가 개입하여야할 범죄로 가정폭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에 대한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학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행위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폭력으로 파괴된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육성함으로써 가정폭력의 재발을 막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데 최대의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설사 공권력의 개입이 있더라도 일반폭력과는 달리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며 전과기록이 남지 않고, 보호처분의 경우 상담위탁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행위자상담 수탁기관에서는 자신의 폭력행위를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폭력성향교정을 위한 각종프로그램에 의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조사에 의하면 가정폭력의 주된 원인이 음주, 성격 차이, 경제 갈등, 그리고 부부간의 불신 순이었습니다. 음주로 빚어진 가정폭력은 술에 책임을 전가하고 잘못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관대한 술 문화도 한 몫 거들고, 게다가 아내와 자녀가 가장의 소유라는 잘못된 인식과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폭력문화가 가정폭력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폭력이 반복적이고 의도적임을 감안하면 두려워하기보다 단호하고 당당한 자세와 냉정한 태도로 대화를 통하여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적절한 초기대응이 빈번화, 습관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기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폭력은 가족 구성원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만들어 모두를 피해자로 전락시킵니다. 누구에게도 때릴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고 어떤 이유로도 '맞을 짓'은 존재할 수 없기에 폭력은 영원히 추방되어야 할 공공의 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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