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청이 지은 문화예술회관 수성아트피아가 지난 달 30일 문을 열었다. 명품을 표방하는 이 문화예술회관은 구립(區立)회관이라고 하기엔 규모나 내용이 특별하다. 건물모양이나 공연내용은 물론, 운영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 하드웨어로 보는 아트피아
수성 아트피아는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두산 오거리에서 경찰청 방향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대지면적 1만8천305㎡(5천 500여평)으로 지하 2층, 지상 3층이다. 대공연장(용지홀) 1천 167석, 소공연장(무학홀) 324석을 갖추고 있으며, 대전시실(호반갤러리) 94평, 소전시실(멀티아트홀)30평, 예술아카데미 4실을 갖추었다.
용지홀은 국내 최초로 광케이블을 이용한 디지털 전송방식을 채택해 최고의 음향시설을 자랑한다. 우드후로링으로 바닥을 만들고, 벽체는 자연무늬목을 사용했다. 곡선형 천장을 만들어 고품격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흡음을 최소화했다. 또 터치스크린 컴퓨터 위치제어 방식을 통해 모든 공연장르의 배경연출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중앙무대 상승 0.8m, 하강 7.6m 나락이 가능한 리프트를 설치해 입체적 장면전환이 가능하다. 270여 개의 엘립소이드 조명기와 2개의 롱핀 조명기는 국내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장비이다.
무학홀은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사용, 고른 음양분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예술가의 숨소리까지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호반갤러리는 94평 전시실로 폭넓은 시야로 고전예술과 현대예술까지 아우를 수 있으며, 멀티 아트홀은 30평 규모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조각 및 금속공예나 도자기 공예, 판화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공연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공연이 가능하다. 아트피아는 또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차도 편리하다. 지상에 92대, 지하에 172대를 세울 수 있다. 수성 아트피아 외관은 아트피아가 위치한 무학산의 이미지를 살려 전면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이고, 옆모습은 옛날 이 자리에 큰 못이 있었다고 해 배의 형상으로 만들었다.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건물 상부와 지붕라인, 수직라인을 부각해 학의 이미지를 살렸으며, 광장에는 50개 종류 분수연출이 가능한 바닥분수를 설치했다. 테마별로 꾸민 조경과 나무가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수성구문화예술회관의 명칭인 '수성 아트피아'는 시민공모로 탄생했다. 2006년 2월 공모를 통해 모두 573건이 접수됐고, 13명이 1,2차 심사과정을 거쳐, 아트피아를 비롯해, 용지홀, 무학홀, 호반갤러리 등 이름을 선정했다. 건물은 2004년 5월 공사를 시작, 2006년 8월 완공했다.
☆ 층별 안내
▷지하 1층-주차장. ▷L층(로비층)-무학홀, 호반갤러리, 멀티아트홀, 예술아카데미(안내데스크), 레스토랑, 업무지원실. ▷1층-용지홀(안내데스크). ▷2층-용지홀. 야외-야외공연장'분수광장
◇ 모두를 위한 예술
수성아트피아는 예술가나 전문가, 매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생활속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예술이론'인문교양 아카데미/ 미술실기 아카데미/ 음악실기 아카데미/ 아트피아 아트키즈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전문가를 위한 워커숍 코스(여름 예술학교)도 준비돼 있다. 문의 : 053)666-3294, 3295.
예술아카데미 개원 축전으로 '만나고 싶은 우리시대 예술인'-송승환의 뮤지컬 이야기(6월 8일 오후 6시), 우리아이의 특별한 예술체험(알기 쉬운 우리 악기, 가야금 이야기-5월 26일 오전 11시 30분), (재미있는 발레교실-5월 26일 오후 1시 30분), (귀와 눈에 쏙쏙 들어오는 클래식 악기여행-6월 2일 오후 2시 30분), 우리아이 미래를 열어주는 예술교육(김수연 원장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미술교육-6월 9일 오후 1시), (5세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도형 창의상자-6월 9일 오후 3시), (오디오 음악감수성 놀이-6월 12일 오전 10시 40분, 11시 30분) 이벤트가 열린다. 예술 아카데미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선착순 접수한다. 문의 : 053)666-3294, 3295.
◇ 대한민국 명품 출발
명품을 표방한 예술회관답게 개관 공연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 달 1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라노 조수미를 초청, 개관공연을 가졌다. 2일에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어린이날인 5일과 6일에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참가작인 가족 뮤지컬 '반쪽이전'을 열었다. 8일에는 어버이날 특별공연으로 인생의 목소리 장사익을 초청했다.
이밖에도 12일에는 한국 가요계의 거목 패티김 콘서트(오후 3시, 7시. 용지홀), 16일에는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문합창단 국립 오페라단의 '웰빙 콘서트(오후 7시 30분. 용지홀)를 개최한다.
눈부신 해외 활약으로 한국 연극계의 쾌거로 불리는 '한 여름 밤의 꿈(19일 오후 7시, 20일 오후 5시)'이 펼쳐지고, 21일엔 그린아트 챔버 오케스트라와 무지카 앙상블, 22에는 대구 스트링스 챔버 오케스트라와 로사 가야금 앙상블, 23일에는 필하모니 쏘사이어티 챔버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이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명품 공연의 대미는 러시아의 천재 아티스트 미하일 플레트뇨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의 공연(24일 오후 7시 30분)이다.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는 1990년 시작된 러시아 첫 독립 오케스트라로서 바티칸과 이스라엘에서 공연한 최초의 러시안 오케스트라다.
◇ 공간 전체가 전시장
수성아트피아는 조수미, 장사익, 패티김, 러시아 내셔널 오케스트라 등 굵직한 공연이나 연주 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메인 갤러리인 호반 갤러리에서는 -한국 근'현대 미술 명작전(展) 시리즈- 첫 번째로 '동심(童心)의 시선, 장욱진 특별전이 7월 1일까지 열린다. 장욱진전은 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이자 최장기간(54일) 개최되는 전시이기도 하다.
수성 아트피아는 또 공연장 내 벽면이나 허전한 틈새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신예작가들에게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빈 공간에 예술적 이미지를 더해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관람객이 가장 빈번히 접할 수 있는 공연장 로비 벽면에 3,4개월 정도 장기간 전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신예 작가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 화가는 김영목씨의 100호 이상 대형 작품 1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트피아는 무학산을 배경으로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형상으로 지어졌고, 자연채광을 최대한 고려해 건물 전면이 유리도 돼 있다. 건물외관과 이미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형물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달 20일까지는 대구 현대미술가 협회 주관으로 '레이크사이드 인 라이트(Lakeside in Light)展이 열리고 있다.
공간내 여백 활용과 더불어 수성 아트피아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예작가 발굴 프로젝트다. 젊은 작가들에게 기량과 작품세계를 펼칠 수 있는 대안공간으로 용지홀(대공연장) 2층 로비에 '뉴 프론티어 아트스페이스' 전시공간을 마련, 관람객들이 화단에서 주목받는 신예작가들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전시로는 박순남, 배숙희의 '앙상블라주'展이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공간 대관은 무료이며, 전시 작가는 포트폴리오 제출과 심사를 거쳐야 선정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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