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베테랑打 살아나나…두산과 12회 '무승부'

사력을 다한 사자와 곰의 혈투에서 끝내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3대3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의 시즌 두 번째 무승부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도 불펜진이 점수를 내주며 비겨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준 상태에서 5승무패를 기록 중이던 상대 에이스 맷 랜들로부터 역전을 일궈낸 점, 부진했던 베테랑 타자들이 한방씩 터뜨려준 점을 고려하면 승리를 낚진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만한 경기였다.

0대1로 뒤진 4회초 양준혁의 2루타가 터지자 심정수가 랜들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24타석만에 터진 안타로 심정수 본인에게나 4번 타자 부활을 애타게 기다리던 삼성으로서나 가뭄의 단비같은 안타였다. 뒤이어 조영훈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되자 진갑용이 중전 안타를 쳐 2루 주자 심정수가 홈을 밟았다. 경기 전 타율 0.232였던 진갑용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6회초에는 타율이 0.118에 불과한 김한수가 25타석 만에 한 건 해줬다. 박정환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한수는 중전 안타를 때려 2루타를 치고 나간 진갑용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방망이를 헛돌리던 베테랑들의 분전에 승기를 잡았지만 믿었던 불펜이 동점을 허용,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6회말 등판한 권혁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4, 5, 6번 타자인 김동주, 최준석, 홍성흔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7회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맞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1루에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지며 1점을 허용했고 윤재국에게 3루수와 유격수 뒤로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내줘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이로 인해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가고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6이닝 3실점한 두산 선발 랜들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경기 후반, 삼성과 두산은 마무리 오승환과 정재훈까지 투입하는 등 믿을 만한 불펜을 총동원했지만 패전을 모면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한편 한화는 수원 원정에서 현대를 6대1로 눌렀고 롯데는 홈팀 SK를 4대3으로 꺾었다. LG는 광주에서 KIA에 7대5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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