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선룰과 관련한 당 내분 속에서도 기존의 스케줄을 소화하기로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의 연이은 강공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1일 판문점과 남북 공동경비구역을 찾아 자신의 대북 정책을 발표했다. 북한 경제 '국민 소득 3천 달러 시대'를 열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경제개방이 정책의 뼈대다.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발전은 하나가 돼야 한다."며 "워싱턴과 베이징, 모스크바, 도쿄와 함께 평양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오는 14일에는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도 여의도로 옮겨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대비한다. 여의도 사무실은 100여평 두 개층을 사용하고 상주 인원도 30여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명간 경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과 외곽지원 그룹의 보다 체계적인 정리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캠프내 좌장격인 이재오·박희태 의원을 중심으로 선대위 구성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원 등의 조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의 마이웨이 행보는 앞서나가는 '민심' 외에 박 전 대표에 뒤졌던 '당심'마저 잡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한 호전적인 자세를 버려, 약자로 비치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불 수도 있는 동정론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이 전 시장측 이성권 의원은 "(독자 행보는)우리가 먼저 국민속으로 들어가니 박 전 대표도 싸움을 끝내고 함께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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