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를 위해 부부가 번갈아 줄서기를

맞벌이를 하다 보니 둘 다 바쁜 우리 부부는 휴일이면 집에서 쉬기를 바라지요. 그렇지만 4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너무나 좋아 휴일 집에 있는 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라 노는 토요일을 맞아 우방랜드에 갔지요.

그런데 저희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그래도 놀이공원에 왔다고 너무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다시 집으로 가자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어쩔 수 없이 표를 사려고 줄을 섰는데 표 끊는 것만도 장장 30분이나 걸렸지요. 놀이공원에 들어가서는 근 30분∼1시간 정도 기다려서 겨우 놀이기구 하나를 탈 수 있었답니다.

필살기로 남편과 제가 아이를 위해 번갈아 가며 줄을 서서 탄 것이 그 정도니….

그렇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아이를 보니 짜증스러움도 다 날아가더군요. 아마 오래간만의 가족 외출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며 예전과는 달라진 가족들의 모습에 더 자주 아이들과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김정은(대구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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