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대구가 생기를 찾기 시작하는 것 같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유치를 계기로 삼아 대구 도약의 발판을 삼으려고 대구시가 발표한 한 계획을 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얼마 전 대구시가 팔공산 옛 공무원교육원 부지 일대에 목재박물관, 톱밥 찜질 방, 황토 흙집 촌, 산림공기욕장, 생태연못, 야생화단지, 산악레저·스포츠 단지 등이 포함된 국제적인 산림문화 종합리조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계획이다. 이 아이디어는 한국의 명소를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보이는데 이 좋은 계획에 좀 더 빛을 낼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시 하고자 한다.
첫째, 부대시설로 좀 큰 규모의 전통한옥의 숙소를 지었으면 한다. 콘크리트 기둥에 기와지붕을 얻는 그런 짝퉁이 아닌, 주변의 산세와 어울리는-본관 건물이든, 부속건물이든-리조트형태의, 거부감 없는 아늑한 숙소를 말 한다.
국내는 물론, 대구에도 양실의 호텔은 많지만 '이것이 전통한옥이다!'며 잠 잘 곳은 본인이 알기로 전주 한옥마을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 선비촌 등, 손꼽을 정도다. 공기좋은 팔공산자락에 콩기름 냄새로, 윤기나는 따끈한 장판위에서 솔바람소리와, 처마의 낙숫물소리를 듣는 다고 상상해 보면 관광광객이 아니라도 즐겁지 아니한가? .
반드시 2011년 세계육상대회에 맞출 필요는 없다. 대구EXCO가 날로 발전하여 년간 수십건의 대규모 국제전시회를 개최하며 지금도 외국바이어들이 숙소부족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동대구역~대구엑스코~대구공항~산림문화 리조트 간의 연계된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해결되고, 평소에는 기업체 연수 장소로, 청소년이용의 유스호스텔로 이용하면 경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또, 인근에는 5월에 개장하는 세계 유일의 방짜유기박물관이 있으니 함께 홍보하면 효과가 배가할 듯하다.
아울러 인근의 사찰과 협의, 한국불교문화에 관심가진 분들의 템플스테이도 연계할 수 있으면 대구의 鎭山(진산)인 팔공산 자락이 대구정신문화의 요람으로 거듭 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된다.
두번째는 요즈음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우리 김치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뀐지는 오래됐다. 요즘들어 도자기 만들기, 천연염색, 한지 만들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을 상대로 직접 김치 만들기를 배울 수 있는 '김치학교(김치스쿨)'을 운영하여 자기가 만든 김치를 진공 포장하여 귀국 시에 선물로 가져가거나 완성된 김치를 위생포장해 공항에서 보다 저렴하게(혹은 무료로) 가져갈수 있도록 하면, 한국문화의 수출과 외화획득에도 도움되리라 생각된다.
세번째는 관광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인 먹거리인 만큼 대구 막걸리를 좀 더 연구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대구 막걸리의 좋은 맛은 애주가 사이에 많이 소문나 있다. 따라서 대구막걸리를 포장 개선하고 보존기간 늘릴 수 있으면 외국수출도 하고 관광객들 흠뻑 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갖추면 대구 산림문화리조트는 훈훈한 대구문화, 사람냄새가 풍기는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곳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희곤 전 대구시산악연맹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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