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동천동 동평초교 앞의 왕복 4차로가 갓길에 빽빽하게 들어선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4차로 중 2개 차로만 소통가능한데다 학원, 미용실, 식당, 세탁소, 의류점 등이 죽 들어선 건물 앞으로 각종 입간판, 광고물까지 인도를 점령하고 있어 학생들은 도로 한가운데로 내몰렸다.
초교생 자녀 2명을 둔 이선아(35·여) 씨는 "올 초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큰 사고가 난 뒤 반짝 주차 단속을 하다가 최근에 다시 잠잠해진 것 같다."며 "잠깐 단속도 문제지만 주민 의식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인근 대로변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영화관, 은행, 대형음식점 등이 들어선 상업지구는 아예 차량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이곳도 각종 노점상이 수십 개씩 늘어서 있는데다 각종 의원, 학원, 피트니스센터, 식당 등이 수십 개씩 들어선 7~10층 상가건물 앞에는 주차타워와 지하주차장이 있는데도 불법주차 차량들로 가득했다.
한 건물 주차관리요원은 "차를 건물 안으로 넣으라고 해도 잠깐 동안이라며 이내 불법 주·정차한다."며 "이 때문에 8차로 대로인데도 차들이 한번에 U턴 하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김태권(44) 씨는 "사람들이 비상 깜빡이를 넣고 잠시 볼일을 보는 사이 차량이 겹겹이 주차하면서 2, 3개 차로를 점령해 통행 불편은 물론 차량 소통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밤엔 상황이 더욱 나빠져 일대 술집, 식당을 찾은 손님 차들로 대로가 주차장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구청은 이 지역을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으로 지정, 상시 단속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곳에서만 하루 평균 100건 이상 단속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연내에 무인단속 CC TV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 인근에 차량 267대를 무료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목적지 바로 앞에 세우려는 차들 때문에 있으나마나한 형편"이라며 "올해 내 20대의 CC 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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