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요즘 박해미(43) 씨는 한국에서 가장 바쁜 여자다. 뮤지컬 배우·뮤지컬 제작자로뿐만 아니라, 최근엔 배우·시트콤 연기자·CF모델·가수 등 직함만 해도 헤아리기 힘들다. 거기에다 지난 8일, 새로운 직함을 하나 더 얻었다. 제1회 대구 뮤지컬페스티벌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다.
"대구와는 인연이 깊어요. 맘마미아 공연으로 2개월 동안 대구에서 생활한데다 지난해 대구 프리 뮤지컬페스티벌 행사에도 참여했거든요."
박 씨는 대구의 뮤지컬 도시 성공 가능성을 90%로 점쳤다. 지역적 특성상 대구·경북을 아우를 수 있는데다 콘텐츠만 훌륭하다면 수도권 뮤지컬 팬들이 대구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 하지만 10%의 우려를 남겼다. 바로 제작자들과 연기자 그리고 대형 기획사들의 관심 부족이다. 또 뮤지컬 도시 대구의 성공을 위해선 뮤지컬 콘텐츠가 훌륭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박 씨는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뮤지컬·시트콤·드라마 할 것 없이 모두 매력적이에요. 뮤지컬은 라이브의 짜릿함이 있는 반면 텔레비전은 대중적으로 환영받는다는 매력이 있어요. 매체만 다를 뿐 모두 똑같은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런 그가 이달 중으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평소 나만의 노래가 없다는 게 속상했다."는 박 씨는 여름 분위기의 쌈바 음악과 애절한 발라드 두 곡을 발표한다고. 10월 쯤엔 스크린에도 도전한다.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이 영화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마냥 설렌다고.
최근 수 년 동안 뮤지컬 시장은 급성장했다. 하지만 뮤지컬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했다.
"뮤지컬은 결국 배우 싸움인데 무대에 설 만한 배우가 너무 없어요. 캐스팅을 하다 보면 슬플 정도죠. 반면 관객들의 수준은 높아져, 웬만한 수준의 뮤지컬로는 성공할 수 없어요. 가장 먼저 배우들의 저변을 넓히고 실력 있는 신인들에게 투자해야 뮤지컬의 장래가 있습니다." 결국 현재 뮤지컬 시장도 일종의 '버블'이 형성됐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박 씨는 대구 뮤지컬페스티벌이 창작뮤지컬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대구에는 좋은 공연장도 늘어나고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워 대구는 전국을 넘어 아시아를 아우르는 뮤지컬 메카로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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