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구에 아파트 분양이 1만 채 내외나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으로 연기돼온 신규 분양이 이달부터 시작된 가운데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자 주택업체들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심리를 가지면서 분양 기피 기간인 여름철 분양 준비에 잇따라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대구의 아파트 분양은 3개 단지 2천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이달부터 한여름인 7, 8월까지 분양을 준비 중인 곳은 15개 단지나 된다. 가구수로는 최소 8천여 가구에서 많으면 1만 가구 이상이 된다는 것.
여름 분양 시장의 특징은 관심을 끌어온 대단지와 지역 업계 분양 물량이 많다는 점.
수성구에서는 평당 1천400만 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두산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SK 리더스뷰'(790가구)가 오는 31일 분양에 나서며, 화성산업은 내달초 두산동 수성동아 재건축 아파트(373가구)를 분양한다.
달서구는 '황금 주공' 이후 최대 규모인 삼성·대림의 성당주공 재건축 아파트(3천466가구)가 이달 18일에, 지난 가을 이후 분양이 없었던 월배 지역에서는 계룡건설이 이달말 진천동에서 9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북구도 화성산업이 매천동(500가구)에서, 태왕과 한라는 읍내동(573가구)과 태전동(381가구)에서 내달 분양에 나설 계획이며 영남건설은 신천동 영신고교 부지에 702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과 대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8월까지 예정된 분양 단지가 20여곳 1만 8천 가구에 이른다."며 "이중 가을철 분양으로 넘어가는 단지를 빼더라도 여름 분양 시기로는 역대 최대 물량인 1만 가구 정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여름 분양 시장은 지난주에 올해 첫 분양에 나섰던 화성산업의 송현주공 재건축과 대우건설의 감삼동 월드마크 주상복합 단지 계약률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두개 단지 모두 청약률이 100%를 넘은 만큼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계약 기간 동안 초기 계약률이 30%~50%를 넘어서면 여름 분양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며 "계약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업체들이 분양 시기 재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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