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부님들이 사찰 무료급식소로 간 까닭은…

'부처님 오신날' 앞두고 조환길 주교등 봉사활동

▲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14일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왼쪽) 보좌주교와 동화사 허운 주지스님 일행이 대구시 중구 남산동 동화사 부설 자비의 집 무료급식소에서 점심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14일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왼쪽) 보좌주교와 동화사 허운 주지스님 일행이 대구시 중구 남산동 동화사 부설 자비의 집 무료급식소에서 점심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립니다. 종교와 종파를 떠나서 모든 중생과 어려운 사람들이 행복해야 하는 뜻은 하나입니다." "종교 간 만남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그늘진 이웃들을 더욱 끌어안아야 합니다."

14일 오전 11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 직할포교당인 보현사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에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았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보좌주교가 방문한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힘들고 소외된 이들과 따뜻한 점심이라도 나누기 위해 대구시내 반월당에 있는 보현사를 찾은 천주교 지도자들을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과 20여 명의 봉사단원들이 반갑게 맞았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는 조 보좌주교를 비롯해 정홍규 경산성당 주임신부와 김호균 사회사목담당 신부, 이창영 가톨릭신문 사장 신부 등이 방문했고, 동화사 측에서는 허운 주지스님과 홍관(총무국장) 각만(기획국장) 도견(호법국장)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들 종교지도자들은 곧 검은색 수단(신부복)과 회색 장삼(승복)에 앞치마를 두르고 자비의 집 봉사단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주었다. 사바세계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온 석가모니 부처의 자비에 천주교의 사랑을 보탠 이 뜻깊은 날의 점심에 '자비의 집'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했다.

보현사 '자비의 집'은 10여 년 전에 문을 연 이래 주 5일 하루 500~600명에게 무료 급식을 해오고 있으며, 300여 명의 봉사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동화사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상호 방문과 교류를 통해 축하인사를 나누며 종교 간 화합을 다져오고 있다.

김중기·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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