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발병 초기에 이렇다 할 자각 증상이 없고 장기 관리해야 하는 탓으로 다른 질병에 비해 그 심각성에 둔감한 편이다. 최근 결과 발표로 당뇨병에 대한 높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강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공동 주관한 '2005년 당뇨병 전국 표본조사'도 전국 단위 대규모 조사로는 처음 실시된 것이다. 그만큼 민'관 모두가 당뇨병의 심각성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던 셈이다.
조사결과는 심각했다. 지난 2003년 기준으로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 296만여 명이다. 20세 이상 성인의 약 8%에 해당하고 해마다 새 환자가 20만∼30만 명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면 2010년이면 530만 명이 당뇨 환자가 된다.
대체로 사망률로 질병의 무서움을 얘기하는데 당뇨병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당뇨 환자가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은 4.0%로 일반인 평균 사망률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사망률은 10만 명당 35.3명으로 OECD 국가(평균 13.7명) 중 가장 높았다.
당뇨병은 생활 습관에 기인한 병이다. 평상시 건강 관리를 잘하면 쉽게 예방할 수 있고 또 초기 발견해서 관리하면 합병증을 피해갈 수 있다. 그만큼 홍보와 계몽이 중요하고 그 효과도 높다.
그러나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당뇨를 국민병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인적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재정적 손실까지 초래하고 있다. 2003년 당뇨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3조 1천800억 원, 전체 건보 진료비의 19.3%를 차지했다. 암환자 진료비가 2005년 1조 3천억 원인 사실과 대비된다.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가 있겠는가. 적극적인 정부 대책이 있어야 한다. 예방을 위한 계몽은 물론 초기 검진과 지속적 관리를 위한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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