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나자 많은 수험생들이 심한 피로감과 함께 의욕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란 성적이 안 오르고 공부가 잘 안 되어서 느끼게 되는 극도의 피로감이다. 이런 때는 억지로 무리하게 책상 앞에 앉아 있기보다는 수험생활의 기본을 다시 짚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직도 야행성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면 날이 갈수록 더욱 피곤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낮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가능하다면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수면 효과가 극대화되고 피로회복이 빠르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성공하려면 밤에 푹 자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에 충실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은 수능 고득점과 논술의 기반이 된다. 그런데도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소홀히 하는 이유이다. 이런 수험생들은 수업이야말로 전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주는 수험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득점에 실패한 수험생 대부분이 정규수업에 소홀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교과서는 수능시험과 대학별 고사를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정신적 여유와 구체적인 학습계획이 없이 허둥대다가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해버린다. 먼저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능하면 주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바탕하여 일일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계획을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이 쌓이게 해야 한다. 성취감의 누적은 생활의 활력과 자신감은 가져다 준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개념과 원리를 완전히 파악하기보다는 진도 위주로 책장만 넘기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공부한 만큼 점수와 연결되지 않는다. 항상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험생활은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
그 무엇보다도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재학생의 경우 1학기 때는 기본 개념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여름 방학 때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2학기부터는 구체적인 점수 변화가 일어난다. 입시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라는 말의 의미를 곰곰이 되씹어보며 심기일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윤일현(교육평론가,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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