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 포럼] 철도 르네상스 대구가 준비하자

▲ 안용모 대구시 정책개발담당관
▲ 안용모 대구시 정책개발담당관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 지 3년이 지나면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는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서울~동대구 구간의 개통에 따른 경제·사회·문화적 파급효과는 철도의 부흥기를 이끌어내고 우리 생활에 중요한 획을 긋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도산업의 새로운 부흥기 도래는 대구의 경제를 살리고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인 2010년 경부고속철도가 서울~동대구~부산까지 완전 개통되기 때문에 더욱 조건이 좋다. 동대구역이 전국 21개 KTX 정차역 중 서울역 다음으로 수송수요가 많을 정도로 대구는 고속철도 개통의 가장 큰 수혜 도시인 만큼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고속철도와 지하철 개통으로 철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철도에 대한 투자가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대량수송력, 정시성, 환경친화성, 안전성 등에서 다른 교통수단보다 우위에 있는 철도는 우리에게 필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는 한편 최근의 인식 변화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무엇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 국토의 균형발전 등을 가져와 우리 삶의 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도로 중심이던 물류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전환시켰다. 고속철도 운행으로 한국철도산업은 새로운 도약의 변화기를 맞고 있다. 21세기 한국철도는 이제 르네상스를 맞을 여건을 갖추어가고 있다. 대구가 이러한 새로운 철도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중심에 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고속철도 운행은 철도망의 재정비와 확충이라는 과제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지난날 철도를 버리다시피 했던 정책에서 벗어나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교통망을 재편해야 하며 철도망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준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고속철도 대구도심통과구간 건설 및 연변정비,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 동대구역세권 개발, 도시철도3호선 건설, 김천·구미 KTX 정차, 대구선 복선전철화, 동해중부선 건설, 포항 KTX 운행 등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러한 사업들은 대구·경북의 수송 증대와 철도서비스의 지역 확대, 철도의 잠재이용객이 기대하는 지역개발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자기부상열차와 모노레일 등 도시철도 정비확충은 출퇴근 교통난과 심각한 도시 대기오염을 해결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또한 경부고속철도의 완전 개통에 맞춰 국내 철도망 확충과 통일시대에 대비한 남북철도망 연결, TSR(Train Siberia Railload : 시베리아횡단철도), TCR(Train China Railload : 중국횡단철도) 등 대륙철도망 연계를 통해 동북아 '철의 실크로드'건설에 따른 효과를 주도할 수 있도록 대구는 기반시설 준비와 관련분야 및 연관 산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남북철도망 연결 사업은 남북경제협력 등에 따라 한반도에서 새로운 물류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중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건설된다면 철도는 국가의 미래와 민족의 희망을 좌우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초국경적 글로벌형 철도네트워크의 중심에 우리 대구가 우뚝 설 날이 올 수 있도록 영남권의 중추도시로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철의 실크로드가 구축되고 철도가 동북아를 지나 유럽에 이르는 그날 철도의 르네상스시대는 활짝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교통관련 학자들과 연구진들은 미래의 유일한 교통대안으로 철도를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대기오염과 도로의 포화상태로 야기되는 대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도시철도가 각광받고 있으며 환경·안전이 확보되면서도 투자비가 적게 드는 경전철이 중소도시의 교통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류비 증가 및 물류 수송시간의 지연 등 물류수송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중장거리 철도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으며, 특성화된 도시 간 대중교통수단으로 전철망의 구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대구는 미래교통수단의 선점을 위해 전문분야의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철도의 르네상스 구현을 위해 대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고 생각의 틀을 과감히 바꾸는 동시에 장단기로 나눠서 해야 할 일을 구분, 이를 치밀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철도를 다시 보면 대구의 미래가 보인다.

안용모 대구시 정책개발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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