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꽃·나무 번식은 식물 교배사가 맡는다

▶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식물의 번식은 잎끼리 부딪치거나 뿌리끼리 닿는 방법으로 하게 될 것이다. 또 꽃이 없는 꽃집에서는 종이로 만든 꽃이나 식물의 잎 등을 팔고, 꽃을 안기며 프러포즈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 같다. 세상에 꽃이 피지 않는다면 전문적으로 식물을 교배시키는 직업이 생겨 큰 인기를 끌겠다. 정규민(정화중 1)

일반적으로 꽃을 선물 받으면 오래 보존하기 위해 매달아 놓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시들지 않고 꽃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꽃을 원래의 모습으로 오래 보존하는 방법으로는 아황산가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새 꽃을 아황산가스가 담긴 유리통 안에 넣어두면 시간이 갈수록 꽃의 색깔이 하얗게 변해 죽는다. 이 죽은 꽃을 그늘진 곳에 실로 매달아 말리면 원래의 색으로 되돌아오고 떨켜가 생기지 않아 처음부터 바깥에서 말린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의 색깔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한다. 라일락은 평상시에 연보라 색깔의 꽃이지만 온실에서는 하얀 꽃으로 피어난다. 이는 꽃 색깔을 나타내는 식물의 색소물질 중의 하나인 화청소 때문이다.

화청소는 여러 종류의 색소물질로 이뤄져 있지만 높은 온도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온실에서 성장한 라일락꽃이 하얀색으로 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꽃잎 세포 내 세포액의 산성도에 따라 붉은빛, 자줏빛, 푸른빛 등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같은 화려한 색깔을 뽐내는 꽃의 진짜 역할은 따로 있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으로 자손을 만드는 일을 맡는다. 꽃은 남성 생식기관에 해당하는 수술과 여성 생식기관에 해당하는 암술을 갖고 있다.

식물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동물처럼 짝짓기로 새끼를 낳아 자손을 번식시키는 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식물과 교배하려면 중매쟁이 같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중매쟁이로 꽃가루를 옮겨주는 역할을 주로 곤충이나 바람이 한다. 화려한 색깔로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을 유인하는 것도 알고 보면 후손을 남기기 위한 몸짓이다.

꽃의 성은 크게 암술과 수술을 함께 가지는 양성화와 소나무처럼 수꽃과 암꽃을 따로 피우는 단성화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성전환을 하는 식물이 있을 정도로 개체의 성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꽃의 화려함 속에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눈요깃감이 아니라 이처럼 후손을 이어가기 위한 숭고한 노력이 숨어 있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태양의 계절'로 불리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태양은 일반적인 연소와는 달리 수소 핵융합 반응에 의해 열과 빛을 내보낸다. 태양이 없는 지구는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만일 태양이 두 개라면 어떻게 될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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