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부처님 오신날, 대구 시민축제로 승화

제등행렬 도심 통과…함께모여 뒤풀이도

▲ 불기 2551년 부처님 오신날(24일)을 앞두고 19일 대구 중앙로에서는 불자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연등축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제등행진 모습)
▲ 불기 2551년 부처님 오신날(24일)을 앞두고 19일 대구 중앙로에서는 불자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연등축제가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제등행진 모습)

요즘 사찰마다 연등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주 한국(영남)불교대학·대관음사에는 수백 명의 신자들이 각 층마다 모여 '부처님 오신날' 제등행렬 준비로 분주했다. 한 층에서 연등의 무늬를 그리면, 다른 층에선 테두리에 붙이고, 또 다른 층에서는 용과 코끼리·봉황 등 장엄물을 제작하고 있었다.

여기서 만들어진 연등만 해도 수천 개에 이른다. 부처님 오신날(24일)을 맞아 오는 19일 대구 중심가에서 펼쳐지는 연등축제를 위한 것이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부처님 오신날 대구봉축위원회(위원장 허운 스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반월당 중앙무대 및 중앙로에서 연등축제를 벌인다. 이날 대구 중심가는 24시간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다채로운 봉축행사장으로 변모한다.

그동안 부처님 오신날 행사는 두류공원 운동장과 인근 도로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대구 중심가의 거리축제로 진행하며 모든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시민축제의 형태로 바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는 불교체험행사와 영산대제, 에어로빅 공연,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을 펼친다.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 등 불교계 인사를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과 캠프 워커 메이슨 사령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법요식이 열리고, 이어 7시부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제등행렬을 펼친다. 반월당->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으로 이어지는 3.2km 구간으로 약 2시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제등행진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 제등행진에 동참한 불자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일종의 '뒤풀이'. 각 종단 및 신행단체에서 선발된 팀의 장기자랑과 사물놀이·퓨전음악·색소폰 공연이 펼쳐지고, 초청가수 조항조 박주희와 캠프워커 미군, 불자가수회 등이 출연한다.

봉축위원장인 허운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시민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며 "특히 젊은 불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등축제에 이어 오는 23일 오후 7시부터 천태종 대성사와 한국(영남)불교대학 대관음사 등에서는 전야제가 펼쳐지고, 24일 낮 12시 경상감영공원에서는 자비광명기원 타종식이 열린다. 또 20일부터 24일까지 동화사에서는 장엄등 전시회도 열린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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