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선생님이 된다는 생각으로 찾은 대학 캠퍼스의 봄. 대구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입학을 한 후 처음 갖은 국악시간의 장단교육. 국악 동아리가 좋다며 꾀던 선배의 말과 왠지 정이 가는 그들의 모습. 국악 동아리를 처음 찾으며 막걸리 냄새 가득하던 동아리 방. 너나없이 동아리 후배 점심 사준다고 야단법석이던 선배. 동아리 지도교수님인 이인수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의 위엄.'
내가 대학교에서 처음 우리 음악을 접할 때의 모습이다. 처음 선생님을 뵈었을 땐 그 위엄이 대단하였다. 웃음의 여유와 말씀의 느긋함과 달리 느껴지는 분위기의 위엄. 이렇게 선생님을 처음 본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 선생님께서는 교대의 우리 음악 교육 역사상 불후의 명품 말씀을 남기셨다. 그것은 '빵점'이었다. 학과의 학생뿐만 아니라 대부분 동료 학생들은 단소와 장구를 처음 접하였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과제 후 발표하는 시간마다 선생님은 멋지게 '빵점'이라는 말씀으로 우리를 격려하셨다. 평가 때 받던 '빵점'의 감각이 무뎌질 때쯤 방학을 맞이하곤 했다. 선생님께 "우리 음악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쭈면 여러 대답을 하셨는데, 그 중 "서양 음악적 관점에서 우리 음악을 보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또 "온몸으로 우리 음악을 느끼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몸에 흐르는 세포 각각이 느끼도록 온몸으로 받아들이라고 하시던 말씀은 앞으로도 영원히 잊기 힘들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우리 음악 교육도 서양 음악적 편견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느끼는 학습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생활 속의 음악 문화가 우리 음악이어야 한다. 만약 생활 속 음악이 서양 음악 위주가 된다면 서양 음악적 편견을 지닌 채 우리 음악을 바라보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생활 주변에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조성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음악 음반 하나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생활하기에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 선생님께서 교대 내에서 이뤄지는 특강과 관련하여 안내를 하시기 위해 전화를 하셨다. 첫 말씀에 "김 선생, 통화 연결음이 특이하네." 하셨다. 그때 통화 연결음은 '수제천 초장'이었는데, 아마도 국악 통화 연결음이 특이하다고 여기신 것 같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의 홈페이지(http://www.ncktpa.go.kr)에 접속해 보면 오른쪽에 '생활 속에 우리 음악'이라는 창이 있다. 다시 이 창을 열고 들어가 보면 생활음악으로 국악 벨소리, 통화 연결음, 의식음악, 신호 기능 음악, 생활 음악이 여럿 있다.
우리 음악을 가까이 두고 생활음악으로 만들고 싶다면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자! 그리고 온몸으로 느끼며 생활해보자!
김신표(대구동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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