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브라운 뒤늦은 첫 승 신고…한화에 승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4월6일 삼성 라이온즈의 홈 개막전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삼성 에이스 제이미 브라운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선발로 등판했다. 결과는 승패 없이 5와 2/3이닝 동안 2실점. 4대2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불펜이 8회초 2점을 내주는 바람에 아쉽게도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탓일까. 불운은 이어졌다. 계속된 등판에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브라운이 등판했던 7경기에서 3승2무2패의 성적을 남겼지만 브라운의 성적표에 승리가 기록되진 못했다.

불운에 시달리던 브라운이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침내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8수(八修)만에 거둔 승리였다.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타선도 브라운이 마운드에 있을 동안 3점을 먼저 내는 등 이날 모두 10안타를 치며 오랜만에 폭발, 브라운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줬다.

"첫 승을 무척 어렵게 거뒀는데 앞으로는 잘 풀릴 것 같다."는 브라운은 투구 도중 상대 타구가 얼굴에 스쳐 맞아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행히 정밀진단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나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장한 신명철의 활약이 돋보였다. 4타수 2안타 3타점 1홈런. 1대0으로 앞선 4회초 강봉규가 볼넷, 김한수가 번트안타로 살아나갔고 박한이(2타수 1안타 1타점)의 적시타로 2대0이 된 뒤 타석에 들어선 신명철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한수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6회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진갑용(4타수 2안타), 심정수(3타수 1안타 1타점), 김한수(5타수 2안타)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고 브라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3일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는 이날 볼넷 7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 난조로 5와 1/3이닝 7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마산에서 두산에 6대5 역전승을 거뒀고 SK는 홈팀 LG를 8대4로 꺾었다. 수원 원정에 나선 KIA는 장성호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현대를 8대3으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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