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시장 동분서주…과기부장관에 '극진한 대접'

15일 백상승 경주시장은 방사능방재 훈련에 참가한 김우식 부총리의 수행비서처럼 움직였다. 김 부총리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행사장 점검을 위해 이동하면 재빨리 승용차에 동승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김 부총리와 함께 내려온 과학기술부 직원들이 불만을 쏟기도 했지만 백 시장은 애써 외면했다.

이날 백 시장의 빠른 발걸음 목적은 단 하나, 양성자가속기 사업 국비 확대. 이동하는 차 안에서 두툼한 서류봉투를 내놓고 '양성자가속기를 왜 국비로 투자해야 하는지' '경주시의 지방재정으로는 이 큰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등의 입장을 간곡하게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백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경주 행사 참관을 위해 부총리보다 먼저 내려온 박영일 과학기술부 차관을 양성자가속기사업 현장으로 초청, 브리핑을 하며 국비 지원 확대를 거듭 요청했다.

이날 백 시장이 발품을 판 등의 노력으로 조만간 과학기술부와 경주시, 관계부처 간 합동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한다는 소득을 올렸다.

경주시는 오는 6월23일 중앙부처의 방폐장 지원 사업 62건 예산규모 확정을 앞두고 15일 전체 직원들에게 중앙정부 관계 공무원 설득 동원령을 내렸다. 앞으로 한달여 동안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따라 예산 규모가 달라진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지난 주말 산자부와 농림부를 찾았던 김경술 부시장이 16일 기획예산처를 다시 방문했고, 각 실국장 및 과장들도 인맥지도를 만드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다. 국장들의 잇단 출장은 다음주부터 잡혀 있다.

백상승 시장은 "이 사업은 향후 경주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것인 만큼 중앙부처 설득에 위아래가 따로 없다."며 직원들에 대한 독려를 거듭하는 한편 전국 각지에 흩어진 경주 출신 유력 인사들을 조만간 초청, 고향의 사정을 설명한 후 중앙부처를 설득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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