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와 조폭, 그리고 보복 폭행…."
히로뽕 투약 사실을 신고했다며 보복을 요구한 가정주부의 부탁을 받고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6일 회사원 S씨(36)를 보복 폭행한 혐의로 향촌동파 조직폭력배 S씨(40)를 구속하고, J씨(40)를 입건했다. 또 폭행을 부탁한 뒤 달아난 주부 H씨(35)를 쫓고 있다. 연결짓기 쉽지 않은 가정주부와 조폭, 보복 폭행의 전말은 이렇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3일. H씨는 이날 평소 알고 지내던 남편의 선배 S씨에게 전화를 걸어 "히로뽕을 투약했다고 신고를 당해 요즘 사는 게 말이 아니다."며 "신고한 S씨에게 앙갚음을 해달라."며 하소연했다. S씨는 대구 시내 한 경찰서에 H씨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신고했고, H씨는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을 행사한 S씨와 피해자인 S씨는 모두 향촌동파와 깊은 관련이 있어 평소 잘 아는 사이이고 주부 H씨 역시 2년 전부터 이들과 교분이 있었다는 게 경찰의 얘기다. 피의자 S씨는 부탁을 받자 13일 오전 2시 30분쯤 피해자 S씨를 대구 중구 대봉동 모 레스토랑으로 불러냈다. S씨와 경찰에 입건된 J씨, 피해자 S씨 3명은 함께 술을 마신 뒤 승강이를 벌이다 피해자 S씨를 강제로 승용차에 태운 뒤 수갑을 채우고 쇠사슬로 묶어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지하사무실로 데려갔다. S씨는 2시간 동안 주먹을 마구 휘두른 뒤에야 피해자 S씨를 풀어줬지만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혐의로 처벌받을 것을 예상해 쌍방 폭행으로 둘러대기 위해 흉기로 배와 허벅지 등에 자해했지만 상처가 작고 옷이 찢어진 모양 등을 의심한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남녀 문제와 앙심이 얽힌 황당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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