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두 대선주자가 경선룰 논란진화 이후 후속조치에 바쁘다. 두 캠프 모두 이달 말 선거대책본부 출범을 계획하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세론굳히기 차원에서의 체제강화에 주력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이달 말 검증위원회 출범과 맞물려 진행될 검증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경선룰 논란에서 정치적 판정승을 거뒀다.'고 자체 평가하고 본격적인 경선전 준비를 위해 체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16일 "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산토끼'를 많이 끌어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강점인 민심에 대한 지지율을 더욱 높여 소위 대세론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앞으로의 일정도 현장중심으로 하면서 민심을 파고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당장 지난 15일부터 대전·강원 등 지방을 돌며 정책행보를 재개했다. 박창달 전 의원 등 중심의 비선조직도 지방을 돌며 지지자 접촉과 인사 영입 및 조직 점검에 나서고 있다.
대세론 굳히기의 또 다른 전략으로 선대위 구성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 선대위원장에는 5선인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이 확정됐고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본부장과 조직, 공보·홍보분야에 재선급 이상 중진을, 비서실장과 대변인에는 초선 의원을 배치한다는 원칙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출신으로는 홍보 분야에 권오을 의원, 비서실장에 주호영 의원, 대변인에 정종복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달 말 당내 후보 검증위원회가 발족되면 불어닥치게 될 '검증 논란'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박형준 의원은 "소문으로 떠돌던 네거티브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 왔고 이미 많은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별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캠프 일각에서는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 전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여전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박근혜 전 대표 측도 경선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캠프 측은 당내 경선때 시·구·군별로 투표소가 설치되면 돈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또 경선국면의 최대 쟁점은 상대방에 대한 검증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권 유권자와 젊은층 접촉을 늘리는 전략도 강구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달 말 당내 경선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대책본부를 꾸린다는 방침. 현재 30여 명의 실무진이 여의도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선대본부도 현인원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새 인물보다는 검증된 기존의 인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선대위원장은 홍사덕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나, 안병훈 캠프 본부장이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분야별로 현역 의원들이 책임을 맡는다. 조직은 김무성 의원, 직능조직은 허태열 의원이 각각 맡을 전망. 정책은 유승민 의원, 공보는 이병기 전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 홍보는 백기승 전 대우그룹홍보이사가 유력하다. 대변인은 한선교 의원의 유임가능성이 큰 가운데 상황실장은 최경환 의원, 비서실장은 유정복 의원이 각각 맡을 전망.
당초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서청원 전 의원은 고문으로 활동할 전망인데 최병열·현경대 전 의원, 현명관 전 삼성물산 사장도 고문으로 참여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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