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던 대구·경북의 이혼건수가 2003년을 정점으로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독신자가 늘어난데다, 이혼숙려기간 도입에 따라 '감정적 이혼'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경북통계청이 16일 발표한 '대구경북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이혼건수는 5천490건으로 전년(426건)에 비해 7.2%, 경북도 지난해 5천604건으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2.2건, 경북은 2.1건의 이혼이 발생한 셈이다.
대구에서 이혼한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남자가 42.5세, 여자 39.3세로 10년 전(1996년)에 비해 남자는 4.1세, 여자는 4.6세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역시 평균 이혼연령이 남자 41.8세, 여자 38.6세로 10년 전보다 남자는 3.9세, 여자는 4.7세가 많아졌다.
이혼연령의 상승은 오래 살아온 부부들의 이혼율이 높아진 때문. 대구에서는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 가운데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부부의 구성비가 19.6%로 10년 전에 비해 10.9%포인트나 높아졌다.
경북 역시 전체 이혼건수 중 20년 넘게 혼인생활을 해온 부부의 구성비가 17.1%로 10년 전에 비해 9.2%포인트 늘었다.
이와 함께 이혼 당시 20세 미만의 어린 자녀들이 있는 부부 구성비가 대구는 65.1%, 경북도 62.8%로 자녀가 이혼 결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혼사유와 관련, 대구에서는 성격차이가 51.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15.1%), 배우자부정(9.1%)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편 최근 국제결혼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대구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이혼한 사례는 177건(전체 이혼건수의 3.2%), 경북은 267건(전체의 4.8%)으로, 전년에 비해 대구는 78.8%, 경북은 90.7%나 늘어났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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