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고질적인 교통 정체 구간인 동대구역 네거리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교통 체계 개선에 나선다.
◇동대구역 주변 교통 체계, 어떻게 변해 왔나
대구시는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2004년 4월, 동대구역 광장 주차장을 없애고 택시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다닐 수 있도록 바꿨다. 동대구역사 앞 차로에 버스가 다니게 했고, 모범택시 1개 차로, 일반택시 2개 차로, 통과 차량 1개 차로 순으로 통과하게 한 것. 그러나 1시간에 70여 대가 지나는 버스를 바깥쪽 차로에 지정함으로써 상습 정체의 원인이 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시는 그해 10월 동대구역 주변 교통 체계 개선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동대구역 진입로의 엉킴 현상을 막기 위해 차로 구분 탄력봉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교통 정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시는 결국 지난해 초 3개월간의 공사 끝에 동부로를 확장, 원활한 소통을 꾀했지만 오히려 평균속도가 2004년 시속 44.5km에서 지난해는 24.4km로 더 떨어졌다.
◇어떻게 바뀌나
대구시는 현재의 5개 차로를 7개 차로로 바꾸기로 하고 다음달 구조 개선에 들어가 8월쯤 새로운 교통 체계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버스전용차로인 동대구역 바로 앞 차로를 버스 대신 모범택시·대형택시·군용 수송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조정하고, 옆 차로를 추월차로로 지정, 대기 택시 및 군용 수송 차량이 추월할 수 있도록 했다. 차로 확장을 위해 동대구역 광장 일부(1.7m)를 깎아낼 계획.
다음 2개 차로는 일반택시 전용 차로로 지정하고, 버스 전용 차로는 그 다음 차로로 조정하고 바로 옆에 마련된 차로를 통해 버스만 추월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에서 가장 먼 차로는 통과차량로로 지정된다.
동대구역 반대편 차로도 일부 바뀐다. 파티마병원 삼거리에서 동대구역 네거리 방향으로 3개 차로였던 것을 반대편 1개 차로를 줄여 4개 차로로 넓힌다. 이에 따라 2개였던 직진 차로가 3개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동대구역네거리에서 파티마병원 삼거리로 향하는 현 3개 차로는 동대구역 앞을 지나면서 2개 차로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3년 새 4번째 수술을 맞는 동대구역 네거리 주변 차로 조정에 대해 시민들의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회사원 조영철(37) 씨는 "어떤 방안이 최선일지 모르겠지만 근본 원인을 못 찾고 돈만 퍼부어 세금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며 "대구시의 교통정책을 믿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영업용 택시의 장기 정차가 혼잡의 큰 원인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동대구역 네거리 교통체증의 해결책이 구조 개선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은 도로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로 교통체증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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