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시인 조지훈 사망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 나빌레라." 시인 조지훈이 1968년 5월 17일 사망했다. 본명은 동탁, 1946년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시집 '청록집'을 낸 것을 계기로 청록파 시인으로 불렸다. 또한 시인이면서 국학자, 논객, 지사로 알려졌다. 1920년 12월3일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서 4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한문을 배운 뒤, 3년간 영양보통학교를 거쳐 서울로 올라와 1939년 혜화전문학교(지금의 동국대학교) 문과에 입학, 같은 해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지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그 중 '승무'는 섬세한 미의식, 불교영향을 잘 보여준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강사를 할 만큼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그는 주위에서 '선비'로 표현할 정도로 멋과 풍류, 기품이 서려 있었다. 그의 선비정신은 한일병합때 자결한 증조부, 한국전쟁때 자결한 조부, 해방 후 국회의원을 지내다 납북된 아버지 조헌영을 통해 체득한 듯하다. 이런 영향으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검거되어 신문을 받기도 했다. 해방 후 여러 학교를 거쳐 1947년 고려대학교 교수가 됐다. 이후 타계할 때까지 이 학교에 재직하며 민족문화를 연구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는 경기도 양주군 마석리에 안장됐고, 1972년 서울 남산에 시비가 세워졌다.

▶ 2002년 김정일 전처, 성혜림 사망 ▶ 1973년 북한, 세계보건기구(WHO)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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