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성 질환이 늘고 있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에는 노인 실명의 주원인이 백내장이었지만 최근에는 '황반변성'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황반변성은 신체의 노화에 따라 시신경막(망막, 사진기의 필름에 해당))의 가장 중심부인 황반부(그림1)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중심시력이 나빠지거나 상실되는 질병이다. 물체의 모양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대부분 시력이 나빠져서 정교한 작업에 지장이 생긴다. 독서, 운전, 전화하기 등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며 심하면 중심시력을 잃게 된다. 중심시력을 잃으면 보고 싶은 사물을 보지 못하고 배경만 보게 된다.
◆왜 생기나?
황반변성은 주로 노화가 원인이지만, 이 밖에 유전, 약물, 방사선 등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이 가운데 노화로 인한 것이 70%로 가장 흔하다. 특히 75세 이상인 경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그리고 황반변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 고혈압과 고지혈증, 자외선노출, 고도근시, 비만이 있는 경우 황반변성의 발생률이 더 높다.
노화에 따른 황반변성은 두 가지로 나뉜다. 90%에 이르는 건성과 10%를 차지하는 습성이 있다. 습성은 신생 모세혈관이 망막을 파고들어 출혈을 일으킨 상태이고, 건성은 황반부가 파괴돼 낙엽처럼 마른 상태를 말한다. 이중 심각한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습성이다. 유전에 의한 황반변성은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외상,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황반부의 섬세한 조직이 손상을 받아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의심을
황반변성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시야 가운데가 흐릿하거나 시야에 흐릿한 점이 보이고, 직선이 꾸불꾸불해 보이거나 시야 중심에 검거나 빈 부분이 생긴다.(그림2)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일단 황반변성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글자체가 흔들려 보인다 ▷직선이 굽어 보인다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인다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시야 가운데가 흐릿하거나 시야 중심에 검거나 빈 부분이 있다 ▷시력이 떨어진다 ▷물체가 찌그러져 보인다 ▷물체 색이 이상하게 보인다.
한쪽 눈이 정상이고 다른 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있을 때에는 처음엔 불편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몇 년 동안 불편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양쪽 눈에 모두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독서와 정교한 작업이 매우 어려워진다.
◆진단은 이렇게
안과에 가면 여러 가지 검사법을 통해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족 중에 황반 질환이 있다면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병이 그렇듯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집에서 스스로 간단하게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암슬러격자'(그림3)를 이용해 보자.
이 검사에서 다음과 같은 현상이 있다면 일단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선들이 곧게 보이지 않는다 ▷작은 네모 칸이 모두 같은 크기로 안 보인다 ▷4개의 모퉁이가 모두 보이지 않는다 ▷비어 있거나, 뒤틀어지거나, 희미한 부분이 있다 ▷선이 물결 모양으로 굽이쳐 보인다.
◆치료
황반변성의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비정상혈관을 레이저로 태우는 레이저 광응고술이다. 신생혈관의 위치가 황반 중심을 벗어나 있으면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섬유혈관 막이 황반 중심 가까이 있는 경우 광응고 자체가 중심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어 시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 정상 망막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비정상혈관만을 치료하는 광역학치료(PDT) 등의 특수 레이저가 쓰인다. 최근에는 광역학 치료와 함께 안구 내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도 동원된다. 출혈이 심하거나 망막이 떨어져 나간 경우에는 혈관막을 없애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밝은 빛 아래에서 약 30㎝의 거리에 격자모양 종이를 둔다.
▷한쪽 눈을 가리고 가운데 눈의 초점을 점에 고정해 격자 줄무늬의 이상 유무를 기록한다.
▷다른 쪽 눈도 검사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wt.co.kr
도움말·박영훈 해맑은안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