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러움을 관장하는 여성호르몬은 여성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갱년기에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2002년 여성건강연구(WHI) 이후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사용이 드물어졌지만, 의사의 처방으로 적절히 사용하면 질병예방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성은 50세를 전후하여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갱년기를 겪게 된다. 여성의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여성호르몬 감소는 월경 중단 외에도 혈관작용 불안정으로 심계항진(가슴이 두근거림)과 안면홍조(얼굴이 달아오름)를 일으키고 퇴행성 요도염이나 질염과 갱년기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호르몬 감소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증가시켜 뼈가 갑자기 약해지는 골다공증을 일으키게 된다.
여성호르몬 사용이 감소하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여성건강연구에서 뇌졸중이나 심장병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여성호르몬 보충이 오히려 심장혈관 합병증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비를 투여한 여성건강연구는 좋은 연구이긴 하지만 너무 나이가 많은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연구대상자들이 중간에 탈락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여성호르몬은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좋은 약에서 갑자기 위험한 약으로 매도되어 버렸다. 여성호르몬에 대한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침은 다음과 같다.
50대 초반의 여성은 갱년기증상(혈관증상, 위축성 질요도 증상)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해가 없고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소량의 여성호르몬 보충(저용량 요법)이나 여성호르몬 역할을 하는 약제들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심장혈관질환(뇌졸중,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 장기간(5년 이상)의 여성호르몬 보충은 권하지 않는다.
여성건강연구를 다시 분석한 결과 심장혈관 합병증(뇌졸중이나 심장병) 증가는 60대 이후의 여성에게는 위험이 증가하지만 50대 여성에서는 오히려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갱년기 초기에 적절하게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흑백 논리로 여성호르몬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호르몬은 의사의 처방으로 적절한 시기에 잘 가려서 사용하면 질병예방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대현(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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