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없는 맑은 하늘, 더위를 느낄 정도로 햇빛. 나들이를 하기 좋은 철이다. 하지만 좋은 날씨만큼 자외선 노출의 위험은 높아진다. 햇빛은 몸속에서 비타민 D를 만들고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장시간 쬐면 얼굴에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은 물론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외선 노출, 그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야누스' 같은 햇빛
햇빛은 사람에게 밝음과 따뜻함을 주고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며 피부에서 비타민 D를 합성시키는 등 여러 가지 이로움을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노출되면 인체에 여러 가지 해로운 반응을 일으킨다. 급성으로 홍반(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피부가 붉어짐), 일광화상이나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만성으로는 일광노화(주름살, 각화증, 모세혈관 확장증, 색소침착)나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또 백내장, 면역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며 광 접촉 피부염, 광과민성 약물반응, 일광 두드러기 등 수많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햇빛은 자외선 B(파장 290~320nm), 자외선 A(320~400nm), 가시광선(400~800nm) 및 적외선(800~1,000,000nm)으로 이뤄진다. 이들 파장 중 주로 자외선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중 자외선 B가 인체에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나,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훨씬 많은 자외선 A도 지속적으로 쬐면 인체에 해를 준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란?
자외선 B는 흐린 날씨의 구름에 가려서는 잘 차단되지 않으나 유리를 통해서는 거의 차단된다. 국소용 광선 차단제(선 크림)는 피부에 도달하는 광선을 흡수, 반사 혹은 산란시키는 기능을 한다. 1978년부터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국소용 광선 차단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광 차단지수(sun protection factor;SPF)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광선 차단제를 발라 보호된 피부에서 홍반이 형성되는데 걸린 시간과 보호되지 않은 피부에서 홍반이 형성되는 시간을 비교한 것. 만일 SPF 10인 일광 차단제라면 이것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햇빛을 10배 많이 쬐어야 홍반이 생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론 측정 조건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자외선 제대로 차단하려면?
자외선 차단 제품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기록되어 있는데 대개 15∼30이지만 최근엔 40, 60, 심지어 100까지 나왔다. SPF 수치가 2배이면 효과도 그럴까. 물론 아니다. SPF 15는 자외선 B를 92%, SPF 30은 96.7%, SPF 40은 97.5% 정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반 외출 땐 15, 레저 활동엔 30이면 충분하다.
광선차단제는 햇빛에 노출되기 15~60분 전에 발라야 하며,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될 경우나 수영을 할 때는 여러 번 발라야 하고, 노출이 심한 부위를 중점적으로 덧바르는 요령도 필요하다. SPF 표시만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만 차단함을 알리는 것이다. 자외선 A를 차단하는 표시인 PA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PA는 지수가 아닌 '+'로 표기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강하다.
◆광노화 예방 및 치료법
햇빛에 의한 광노화를 예방하는 데는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제가 도움이 된다. 과일, 야채, 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다만 과일을 갈아서 바르는 등으로는 비타민 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피부과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는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 석류, 해바라기씨 등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광노화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가 효과가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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