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도와주는 비일까. 당초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2차전을 벌이기로 되어 있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일단 삼성으로서는 이번 비가 반가운 것이 아니다. 전날 경기에서 6대1로 승리해 2연승을 거뒀는데 하루 쉬게 됨으로써 연승 분위기가 끊겼기 때문.
더구나 당초 양 팀 선발 투수로 임창용과 최영필로 예고돼 있어서 삼성은 더욱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1승2패)은 비록 27과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6.18에 이르지만 최근 들어 구위가 좋아지고 있는 반면 최영필은 13과 1/3이닝만 던지며 평균자책점 6.75을 기록한 불펜 투수. 선발의 무게감에서 삼성이 우위에 있었던 터라 떨어지는 빗방울이 아쉬웠다.
17일 삼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안지만을 선발로 내고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다. 16일 예정 선발과 반대로 한화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다. 시즌 초 흔들리던 안지만(평균자책점 1.99)은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탈삼진 1위(47개)인 류현진(4승2패, 평균자책점 3.99)에 밀리는 것이 사실. 류현진은 지난해 삼성 전에서 5승무패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가장 최근 경기인 두산전(5월11일)에서 5와 1/3이닝 동안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매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대표적인 이닝 이터(Inninig Eater)다. 왼쪽 무릎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마무리 구대성이 17일부터 뒷문 단속에 나설 수 있게 된 것도 한화로선 든든한 부분.
삼성은 15일 경기에서 잘 친 신명철(4타수 2안타 3타점 1홈런), 심정수(3타수 1안타 1타점), 진갑용(4타수 2안타) 등 15일 경기에서 활약한 오른손 타자들이 좌완 류현진의 공을 공략해줘야 공격을 쉽게 풀 수 있다.
또 삼성 투수들은 한화 3, 4번 제이콥 크루즈와 김태균 앞에 주자를 모아주지 않는 투구를 해야 한다. 류현진의 평소 구위로 볼 때 삼성이 초반 대량 실점을 한다면 경기를 뒤집기 어려워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7일 선발투수
한화 류현진 - 삼성 안지만(대전)
LG 최원호 - SK 로마노(잠실)
현대 장원삼 - KIA 진민호(수원)
롯데 손민한 - 두산 김명제(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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