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아름다운 펜션들

바다와 통나무, 신록이 짙어가는 해송, 뭉게구름이 피어나는 곳. 경북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낀 아름다운 펜션'은 이런 의미에서 피로한 심신을 탱탱한 활기로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다.

하루를 여는 장엄한 일출광경,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과 붉게 타오르는 오렌지 빛 노을, 하얗게 내리는 안개비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그 꿈같은 낮과 밤을 연출할 아름다운 펜션을 탐방해 본다.

◇이가힐 펜션(청하면 이가리)

바닷가의 해송군락이 푸름을 더해가는 예쁜 해안도로를 가다보면 만나는 이가포구. 수심이 깊고 물이 맑은 포구가 보이는 는 작은 언덕에 위치한다.

주인부부가 펜션에 거주하면서 7개의 방을 운영하는 이 곳은 어느 방에서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각 방은 컬러를 테마로 인디고, 퍼플, 와인, 핑크 등으로 불리며 객실마다 트윈베드가 놓여있고 창가에 작은 테라스를 내어 홈 바로 이용하게 배려해 놓았다. 특히 복층구조의 그레이 룸은 바닥에 작은 창을 만들어 누워서도 항구에 배가 들락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지어졌다.

연인과 가족의 이벤트를 위한 파티룸도 별도로 있으며 야외 바비큐장과 주인이 가꾼 야생화단을 둘러볼 수도 있다.

인근에 물이 맑은 양지해수욕장이 있고 포구가 가까워 싱싱한 자연산 횟감도 구입가능하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8만원 주말 10만원, 성수기 15만~20만원.

◇로렌펜션(청하면 이가리)

이가힐 펜션 뒤에 위치하며 단층 전원주택을 펜션으로 활용한 곳이다. 분홍색 지붕이 아름다운 이 곳은 잔디마당과 아담한 야생화 정원이 꾸며져 있으며 추억의 공간을 별도로 마련, 식사와 쉼터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집 앞 소나무 숲은 아이들과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8만원 주말 11만원, 성수기 15만~20만원.

◇펜션 5-아일랜드(흥해읍 오도2리)

칠포해수욕장과 월포 해수욕장 중간지점에 위치. 시원한 해풍이 부는 바닷가에 3층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행복, 사랑, 축복, 소망, 한빛 등 예쁜 이름의 객실이 5개로 정면에 싱그러운 바다가 잘 보이게끔 탁 트여 있다. 옥상 옥탑방엔 전자기타가 비치돼있어 연주가 가능하며 지하엔 노래방 시설도 있다. 주인은 포항시내에 거주하는 관계로 예약은 필수. 펜션 앞 작은 자갈 해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재미삼아 할 수 있는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6만원 주말 8만원, 성수기 10만원.

◇돌고래 통나무 펜션(송라면 화진리)

자연 원목인 통나무를 이용해 2층 외관이 예쁘고 최근에 지어졌다. 그림 같은 외관만큼 원목의 숨결이 살아있는 내부도 아름답다. 8개의 방은 각각 고래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높은 천장에 햇볕 창이 나 있어 밝으며 다락방이 딸려 있다. 침실과 부엌도 공간분할이 잘 돼 있으며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창을 열면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특히 다락방에 놓인 깔끔한 침실은 아이들에게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주인집도 펜션 옆에 지어 고객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기를 소망하고 각종 편리를 봐 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늘고래방에서 바라다 본 바다풍경이 가장 멋있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6~8만원 주말 8~10만원, 성수기 10~16만원.

◇화진펜션(송라면 지경리)

동해안 7번국도 화진휴게소 옆에 위치한 이 곳은 해안의 야트막한 기암절벽을 토대삼아 3개동 14실로 된 규모가 큰 펜션이다. 국도에서 내려 나무 데크를 따라 펜션에 들면 눈앞의 동해가 바로 뜰이 된다.

펜션동 마당엔 바비큐 시설과 나무탁자가 있어 무릎까지 밀려오는 파도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바다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관찰 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이 곳에서 맞는 장엄한 해돋이는 바닷가 펜션만이 가질 수 있는 이색체험거리이다.

파도가 잔잔한 날이면 해안 아래로 내려가 낚싯줄을 드리워도 좋다. 놀래미, 가자미가 제법 손맛을 느끼게 한다는 게 주인의 전언이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7만원 주말 10만원, 성수기 15만원.

◇노물펜션(영덕읍 노물리)

강축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나오는 노물리를 지나면 자그마한 흰색 펜션 1동이 나온다. 자칫 팻말이 없이는 펜션인지 아닌지 착각할 만큼 작지만 장소만은 영덕군내에서 바다풍경이 가장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펜션이 있는 절벽아래는 최상의 바다낚시 포인트가 자리해 꾼들에게 인기다. 방에 앉아서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게끔 지대가 높고 휴가철이면 주인이 무료로 모터보트를 태워주기도 한다. 외진 곳이니만큼 먹을거리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5만원 주말 8~10만원, 성수기 13만원.

◇펜션하우스 바다사랑(영해면 대진리)

대진항에서 약 300m 지점 못미처 있는 이 곳은 외양이 버섯을 본 따 지어졌다. 다른 펜션과 달리 여러 가족단위 혹은 단체가 한 공간에 머물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 서있는 돌장승 뒤로 고객들이 뜯어 먹을 수 있는 채소밭이 있고 펜션 뒤엔 장작과 가마솥도 비치해 놓았다.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산자락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나무 데크로 단장한 펜션 앞 테라스에 앉아 하늘 맞닿은 수평선이 길게 늘어진 바다경관을 바라보면 시간이 멈춘 듯 한 느낌을 받는다. 펜션 주위로 유리부표가 담장처럼 진열돼 있고 훈제와 숯구이가 가능한 시설도 구비돼 있다. 작고 빨간 등대가 있는 가까운 대진항 방파제를 산책하며 포구 구경과 더불어 추억의 사진을 남겨도 좋을 듯싶다.

▶4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6만원 주말 7만원, 성수기 20~25만원.

◇바다향기(병곡면 병곡리)

7번국도 병곡 휴게소 뒤편에 있는 바다향기는 12개의 객실을 갖춘 콘도형 펜션으로 넓은 나무 테라스에 앉아 구경하는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규모가 큰 만큼 펜션이 위치한 앞 다바를 사들여 다양한 해저 레포츠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장점.

초보자를 위한 스킨 스쿠버 시설을 갖췄고 주인이 취미삼아 하는 경비행기 비행도 원하면 가능하다. 올 7,8월 성수기는 이미 예약이 만료된 상태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주중과 주말 5~10만원, 성수기 15~25만원.

◇고래불 리조트(병곡면 금곡리)

칠보산 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이 곳은 전면에 객실 10개를 갖춘 호텔식 펜션과 뒷면에 별도의 통나무 펜션 10동으로 구성돼 있다.

호텔식 펜션 내부는 세련된 멋과 정갈한 손길이 느껴지는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커튼 사이로 초록빛 바다와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비쳐진다.

통나무 펜션은 자연 속에 묻혀 온 몸을 스며드는 솔 향을 만끽하며 화초가 피어난 넓은 잔디마당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장소가 된다. 특히 통나무 펜션 내부엔 미니 다락방을 곁들여 자기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인 1박 기준 비성수기 평일 5~10만 주말 7~12만원, 성수기 11~18만원.

◆여행팁

경북 동해안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강축도로변 대탄리에 있는 해맞이 공원을 꼭 둘러보자. 짙푸른 동해의 광활함을 만끽 할 뿐 아니라 창포말 등대와 맞은 편 풍력발전소의 이색풍경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해안 언덕에 위치한 해맞이 공원은 나무계단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는 묘미와 등대 곳곳에 쓰인 갖가지 사연들이 있어 여행의 멋을 더해주며, 거대한 바람개비가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는 풍력발전의 장관은 잊을 수가 없다.

풍력발전소까지 아스팔트길이 놓여 접근성도 좋으며 산 위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일렁이는 파도와 하얀 포말의 흩어짐이 '나만의 마음 속 예쁜 그림엽서'처럼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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