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육통 증후군

근육은 사람의 몸에서 약 40%를 차지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부위로 이곳에 생기는 통증을 일컬어 근육통이라 하며 신경 생리학적인 원인이나 발생부위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근육통은 국소적 또는 전신 근육조직이 외상, 감염, 염증, 허혈(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함), 독소물질 등에 의해 종창이 동반되면서 생기지만 딱히 통증을 동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례로 감기몸살만 걸려도 온몸이 쑤시고 뼈마디가 아프며 전신 근육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손상을 입어 근육이 파열됨에 따라 부분적인 근육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연쇄상구균에 감염돼도 화농성 근염이 생기거나 당뇨로 인한 근육의 경색, 알코올성 근염으로 인한 근육통도 있다.

대신 선천적인 이유로 근육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면서 섬유세포로 변하는 근이영양증인 경우 근력은 저하되는데 통증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까닭에 근육에 생기는 모든 통증이 근육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근육통이 생기는 메카니즘=근육에 분포하는 신경은 작은 굵기의 감각신경이 반 이상을 차지하며 근육내 감각신경의 43%는 통각신경으로 근육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들이 풍부하다. 대개 이런 신경섬유들은 근육의 가는 동맥 주변과 주위 결체조직에서 신경 말단을 이루며 근육의 과부하가 생기면 조직에 혈류부족과 같은 혈관의 변화가 생겨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운동 후 근육통=대개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근육통이다. 보통 근육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익숙하지 않은 운동을 한 다음 발생하며 운동 후 24~48시간에 가장 통증이 심하다. 이 때 혈청의 근육효소도 높은 수치를 보인다.

그러나 이 통증은 직접적인 근섬유의 손상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위 결합조직의 손상으로 통각을 자극하는 물질이 생겨나 근육통이 동반되는 것이다.

따라서 운동 후 근육통은 휴식과 점차적인 운동으로 간단히 치료될 수 있으며 시중에서 흔히 쓰는 소염진통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사용(Overuse) 증후군=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나 마라토너, 골퍼, 테니스 선수나 동호인들에게 나타나는 오십견, 무릎 통증, 요통 등이 과사용 증후군에 해당한다.

근육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나 반복적인 긴장성 손상이 근골격계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피로골절, 건염, 근육통 모두가 과사용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운동 후 근육통과 달리 과사용 근육통은 훈련이 잘 된 근육들에서도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한 번 심하게 운동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어떤 한 근육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다. 원인은 근육의 자가 치유한계를 벗어나 미세손상이 일어났거나 근육에 저산소증, 조직의 산성화, 대사 이상이 생겨 근육세포가 손상됨에 따라서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섬유근통=몸의 좌우, 허리 위와 아래 몸통과 사지에 광범위하게 통증이 있는 경우로 수면장애, 피로감, 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일차적으로 신경 호르몬의 기능장애로 나타나는 수가 많으며 외상이나 스트레스, 감염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도 유발되지만 통증의 역치가 낮아 만성화될 우려가 많다.

◆치료=가벼운 근육통이라도 증상이 오래 가거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있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합당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병원 재활의학과 박해운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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