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인 '합죽이' 김희갑이 1993년 노환으로 별세했다. 능청함과 재치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그의 코믹연기는 1950, 60년대 전쟁의 상처와 가난으로 피폐해진 서민들에게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주었다.
1923년 함경남도 장진의 개마고원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1940년 일본에 밀항, 메이지대학 상학과 2년을 수료하고 귀국했다. 1946년 친구의 권유로 반도가극단에 입단해 유랑극단 생활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무대 뒤에서 대사를 읽어주는 일을 했다. '장화홍련전' 대구 공연 때 대구폭동사건으로 배우들이 잠적하는 바람에 사또 역을 맡아 출연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고 이후 영화와 TV에서 코믹연기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력층에게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 1959년 자유당정권 홍보를 목적으로 한 희극 배우팀인 '코리아 코미디' 결성을 거절하자 정치깡패 임화수에게 폭행당한 '합죽이 상해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표작 '팔도강산' '오부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태백산맥'을 비롯해 그가 출연한 영화는 700여 편에 이른다. 1962년엔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 110편 중 그의 출연 작품이 50편이 넘는 등 대중의 인기를 받은 국민배우였다.
▶1969년 미국 아폴로 10호 발사 ▶1970년 국내 첫 위성통신지구국, 충남 금산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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